정동영 vs 反정동영파, 2일 오후 비공개 담판 들어가
“정 대표, 사과할 생각 없어”…사실상 결별 수순 해석도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반(反)정동영’파 의원들이 2일 오후 최종 담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평화당은 최근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대변인단 교체 등 당 운영체제를 놓고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유성엽 원내대표와 최경환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10일 이후 당 최고위원회의에 단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았다. 의원총회에서도 정 대표와 엇박자 발언만 쏟아내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신당 창당’ 등 대안을 모색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유성엽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5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05.13 kilroy023@newspim.com |
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박지원·천정배·장병완 의원 등 4인은 이날 정 대표와 4:1 비공개 회동을 가지고 내홍 수습 차원의 담판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뉴스핌과 한 통화에서 구체적 일정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중진 의원들이 정 대표에게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이 이 상태로 계속 가긴 어렵다”며 “계속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선 당의 진로와 관련한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상 중진 의원들이 내부 갈등에 나선 모양새나 사실상 양측이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회동에 참여하는 한 중진 의원은 기자와 만나 ‘화해 조짐이 보이냐’는 질문에 “정 대표가 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평화당 핵심 관계자도 “정 대표가 기존 스탠스를 철회하고 완전히 돌아서지 않는 한 상황이 똑같을 것”이라며 “천 의원이 앞서 비대위를 꾸리자는 제안을 했는데 (정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제와서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회동을 두고 “서로 최후 통첩을 하는 자리”라며 “마지막에 서로 간 예의를 다하는 자리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마음이 떠난 이들이 굳이 ‘절차’를 갖는 이유는 신당을 창당하려 해도 뾰족한 수가 없고 대안이 마뜩잖으니 논의를 한 번 더 해보겠다는 것”이라며 “6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이달 19일을 대화 마지노선으로 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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