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호르, 파키스탄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파키스탄 중부 펀자브주(州) 물탄에서 한 남성이 처자식과 처가식구 총 9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탄시 지역구 경찰관, 임란 메흐무드에 따르면 무하마드 아말은 아내 키란 씨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의심해왔고, 아내와 두 명의 자식을 비롯해 장모와 세 명의 처형·처제, 두 명의 처조카를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집에 불을 질렀다.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그의 아버지와 아말은 현재 체포돼 경찰의 조사를 받는 중이다. 도주한 아말의 남동생은 추적 중이다.
사건은 계획된 범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재단사 일을 하던 아말은 25일 전,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메흐무드 경찰관은 아말이 범행을 자백했으며 "이는 명백한 명예살인이다. 그는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매해 수백명의 여성과 여자 아이들이 명예살인으로 목숨을 잃는다. 이들은 부모의 허락 없이 이성과 도주하거나, 외도, 외부 남성과 접촉 등 통상적으로 보수적인 이념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 가족의 명예를 더렵혔다는 이유에서 가족에게 죽임을 당한다.
파키스탄 의회는 2016년에 명예살인 처벌 강화법을 통과시켜 25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했지만 이같은 악습은 여전하다.
인권 단체들은 매해 1천여명이 명예살인을 당한다고 추산한다. 희생자들은 주로 여성이다.
파키스탄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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