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한진그룹 맏딸 조현아, 집행유예...경영 복귀 '파란불'

기사입력 : 2019년07월02일 15:46

최종수정 : 2019년07월02일 15:47

1심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벌금 2000만원 선고 받아
한진그룹, 임직원 집행유예 관련 별도 규정 없어
변수는 '국민 여론'...이른 복귀시 여론 악화 가능성↑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에 파란불이 켜졌다. 지난달 관세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구속을 면한데 이어,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에 대해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1년에 집행유예2년과 벌금 2000만원,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선고받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19.07.02 pangbin@newspim.com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는 2일 오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부사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또한 사회봉사 120시간도 명령했다.

이날 법원은 검찰의 구형보다 무거운 형량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조 전 부사장에게 벌금 1500만원을 구형한 바 있다. 안 판사는 "총수의 자녀라는 지위를 이용해 대한항공을 가족 소유 기업처럼 이용했다"며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직원들을 불법행위에 가담시켰고 대한항공 공금으로 비용을 지급하기도 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1심 선고로 조 전 부사장은 일단 한숨 돌리게 된 것은 물론, 경영 복귀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됐다.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은 지난달 해외에서 명품 등을 밀수입한 혐의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앞서 인천지법 형사6단독(오창훈 판사)은 지난달 13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부사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480만원 추징금 6300여만원을 선고했다. 명품 의류 등을 밀수입한 것은 맞지만 실형을 선고할 수준의 범죄는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이로써 조 전 부사장은 구속 위기를 넘겼다.

사실상 조 전 부사장의 회사 복귀를 가로막는 직접적인 장애물은 모두 없어졌다. 한진그룹이 내부 규정 등을 통해 집행유예 기간 동안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조 전 부사장의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회사에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달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조 전 부사장의 복귀설이 더욱 힘을 얻기 시작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0일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전무(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회사에 돌아왔다. 지난해 4월 대한항공 전무와 진에어 부사장 등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지 1년2개월여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물컵 투척' 사건이 불거진 이후 함께 모든 직책을 내려놓았다. 당시는 조 전 부사장이 '땅콩 회항' 이후 3년4개월 만에 한진칼의 호텔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하지만 아버지인 고 조양호 회장은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두 딸이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도록 조치했다.

재계는 만약 조 전 부사장이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선다면 호텔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조 전 부사장은 호텔 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으로 경영에서 손을 떼기 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와 대한항공 호텔사업본부 본부장,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그랜드하얏트인천, 제주KAL호텔, 서귀포칼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 전문 기업이다.

뿐만 아니라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 관련 국내외 호텔을 경영해 본 경험도 있다. 한때 서울 종로구 송현동 한진그룹 부지에 한옥 호텔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조 전 부사장의 행보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는 '국민 여론'이 꼽힌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조 전무조차 복귀 당시 그룹 안팎에서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 전 부사장 역시 거친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리한 복귀가 국민 여론을 자극, 그룹 전체의 이미지를 깎아먹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한진그룹이 조 전무의 경영 복귀를 공식화하자 대한항공과 진에어 직원들은 물론, 한진칼의 2대주주인 KCGI도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조 전무 자신이 야기한 '진에어 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나 반성 없이 무책임하게 복귀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한진그룹이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새판짜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조 부사장이 전격적으로 이른 복귀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룹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총수 일가의 복귀인 만큼, 이미 물밑에서 시점 등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한진그룹 관계자들은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여부나 시기 등에 대해 "별도의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us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