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부사장도 1심 선고후 경영 복귀 가능성 제기
대한항공·호텔사업·진에어 등 3남매가 책임경영 관측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한진그룹 막내딸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두 달만이다. 오빠인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 회장에 오른데 이어 조 전무가 전격 경영에 복귀하면서, 자연스레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 여부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계에선 한진가 3남매의 '경영 경쟁'이 본격화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사람은 각각 '땅콩 회항'과 '물컵 갑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11일 한진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일선 복귀 여부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법원 재판 결과에 따라 유동적일 전망이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 국적기로 개인 물품을 밀수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오는 13일 1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재계에선 1심 선고 결과와 관계 없이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고 조양호 회장이 '가족간 화합'을 유언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조원태 회장도 최근 상속을 둘러싼 가족간 갈등설과 관련 "아직 완료됐다고 얘기 못 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왼쪽부터 조현민 전무, 조현아 전 부사장, 조원태 회장 [사진=뉴스핌DB] |
조 전 부사장이 복귀할 경우 한진그룹내 호텔사업을 담당할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나온 조 전 부사장은 호텔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이후 자숙중이던 조 부사장은 지난해 3월 한진그룹 호텔 사업을 총괄하는 칼(KAL)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또 한때 서울 종로구 송현동 한진그룹 부지에 한옥 호텔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현아 부사장의 경영 복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알 수도 없다"면서 "가족간 구체적으로 어떤 의사소통이 진행됐는지는 알수 없지만, 유산 상속 및 경영 협력 등에 대한 합의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현민 전무의 경우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그룹 저비용 항공사(LCC)인 진에어의 경영을 맡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아울러 그룹내 광고 관련 업무에도 조 전무의 입김이 더 실릴 전망이다.
LG애드(현 HS애드)에서 사회생할을 시작한 조 전무는 지난 2008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 팀장을 맡아 ‘체험’을 강조하는 광고를 선보여 주목 받았다. 광고 담당 시절 크게 화제를 모은 ‘어디까지 가 봤니’와 ‘내가 사랑한 유럽’ 등의 감성적인 광고를 기획했다.
이에 따라 향후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맡고, 누나인 조현아 부사장이 호텔사업, 막내인 조현민 전무가 진에어를 각각 맡아 본격 경영하는 체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각자가 맡은 사업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가에 따라 실질적인 그룹 후계자가 정해질 거란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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