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지적에 입장문 내고 조목조목 반박
"주가 하락 주장 억지...임원 채용, 이사회 결의 사항 아냐"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한진그룹이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경영 복귀와 관련한 KCGI의 지적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조 전무는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로, 그룹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진=뉴스핌DB] |
한진그룹은 12일 KCGI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한진그룹 경영복귀 관련 입장문'을 내고 한진칼 이사들에게 조 전무 복귀로 인한 영향 등에 대해 묻는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하나하나 입장을 밝혔다.
앞서 KCGI는 △지난해 조 전무의 '물컵 투척' 사태로 인해 발생한 한진칼 보유 계열사 주가 하락 피해에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 △조 전무 재선임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과 재선임에서 이사회의 역할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을 묻는 서한을 한진칼 이사들에게 발송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선 한진은 조 전무의 '물컵 투척' 사건으로 인해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이 약 20% 떨어졌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진 측은 "KCGI의 주가 하락 주장은 억지다. 지난해 중반부터 경기변동과 유가 등 대외요인으로 항공업종 전반적으로 주가 하락이 발생한 것"이라며 "경쟁사인 제주항공도 진에어의 주가 움직임과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 전무가 그룹에 치명타를 입히고도 17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는 비판에 대해선 "임원 퇴직금 기준은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승인되는 것"이라며 "주주들에 의해 승인된 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지급된 퇴직금 등을 문제 삼는 것은, 오히려 주주 권한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특히 한진그룹은 조 전무의 경영 복귀가 이사회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한진은 "조 전무는 한진칼 임원 채용 절차 등 내규에 따라 적법하게 채용된 것"이라며 "임원 채용은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등기 임원의 경우 주주총회 결의사항이지만 미등기 임원은 주주총회 결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마케팅 전문가인 조 전무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그룹 매출 증대에 기여, 주주가치 제고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무의 복귀에 대한 대내외의 우려와 비판에 '전문성'을 무기로 내세운 것.
한진 측은 "조 전무는 대한항공, 진에어 등 한진그룹에서 10여년 이상 광고,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스토리텔링 기법 광고, 차별화된 마케팅, 이와 연계한 CSV(Creating Shared Value) 활동을 성공적으로 해온 바 있다"며 "풍부한 마케팅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전반적인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한편, 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진가 막내인 조 전무는 지난 10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해 '물컵 투척' 사건이 불거진 이후 경영에서 손을 뗀지 14개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2개월만이다.
한진그룹은 조 전무가 신사업 개발 및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역할을 맡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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