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대출 90% 중금리…평균 대출금리 15%대 상위 10개사 중 최저
중금리대출·기업금융 강화로 성장 꿈꿔…올해 순이익 목표 250억원
[서울=뉴스핌] 박미리 이정화 기자 = "너무 높은 금리는 반서민적이라고 생각해요. 기업을 1~2년 할 것도 아니고, 100년은 끌고 가야하는데 폭리를 취해선 안 되죠."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이사 인터뷰. 2019.06.11 alwaysame@newspim.com |
1일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차별화한 중금리대출 전략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출범 때부터 '낮은 대출금리'로 차별화를 꾀해온 곳답게, 중금리대출에도 '낮은 금리' 전략을 취하겠다는 것.
그는 "출범했을 때 최고금리가 연 39.2%였는데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 금리를 최고 29.2%만 받았다"며 "신용대출은 서민들이 쓰는데 이들한테 바가지를 씌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금리대출 시장을 둘러싼 저축은행 간 경쟁이 격화됐다. 가계부채 총량규제가 도입된 데 이어, 최고금리가 연 24%까지 인하된 탓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중금리대출을 저축은행의 가계부채 총량규제에서 제외, 시장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제각각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윤 대표는 "작년부터 고금리대출은 되도록 취급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신규대출의 90%가량이 중금리대출"이라고 강조했다. 덕분에 올 1~4월 상위 11개 저축은행 중 JT친애의 평균 대출금리는 15%대로 가장 낮았다.(저축은행중앙회 공시기준) '최저 금리'는 작년 2월 최고금리 인하 후 지속된 기록이라는 전언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원더풀 와우론'이라는 중금리대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저신용차주 유입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도 시스템 도입을 통해 낮췄다. 윤 대표는 "지난 4월 고도화된 크레딧스코어링시스템(CSS)을 새로 구축했다"며 "8등급 고객에도 중금리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되고, 연체율은 도입 초기보다 2%포인트 낮아지는 등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최초 '금융권 특화 머신러닝 모형'이 접목된 CSS다. 이에 보다 정교한 저신용차주 분석이 가능하다.
최고금리를 선제적으로 타이트하게 잡은 것도 리스크를 낮추는 방안이다. 윤 대표는 "작년부터 최고금리를 연 20%로 설정해 영업방침을 설정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금리대출과 JT친애 저축은행의 또 다른 축은 '기업금융'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2015년 기업대출 전담팀을 신설한 뒤, 지속적으로 인력을 확충하며 기업대출 경쟁력을 키워왔다. 과거 10% 수준이던 기업대출 비중이 현재 45% 수준으로 증가했을 정도다. 이는 가계부채 총량규제 등 각종 규제로 신용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지자, 비신용대출 확대에 힘쓴 결과다.
IB 분야에서는 중견기업을 공략하고 있다. 중견기업의 회사채, 후순위채 등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윤 대표는 "증권회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자본 관련 상품들에 투자하고 있다"며 "적은 인원으로 50억~100억원 등 큰 금액을 취급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역시 거래금액이 큰 만큼, 시중은행에서 심사업무를 오래한 인력을 충원, 리스크를 낮췄다.
이를 통한 JT친애저축은행의 올해 목표는 순이익 250억원이다. 지난해 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이익이 25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법 소박한 목표다. 윤 대표는 "올해 여건이 작년보다 나빠졌다"며 "작년 수준의 이익을 내는 게 제 목표지만, 사실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 프로필]
-1953년생
-한국은행 기획부, 동경사무소, 금융개선국
-신용회복위원회 기획팀, 심의관리팀장
-LG카드 재경, 채권관리, 홍보, 할부리스본부장, 상무
-고려신용정보 감사, 고문
-JT친애저축은행 대표(2012.10~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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