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터키 정부가 리비아의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세력이 자국민 6명을 억류했다고 주장하며, 석방을 요구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24와 AFP통신은 터키 외교부가 이날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하프타르와 연관된 불법 민병대가 우리 국민 6명을 억류했다. 이는 폭력 행위이자 해적 행위다"라고 규탄하며 "우리 국민이 즉각적으로 석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같은 일(자국민 석방)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하프타르 연계 세력은 (터키의)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외교부는 6명의 터키인이 어느 곳에 억류된 상태인지, 언제 하프타르 관련 세력에게 붙잡힌 것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 정부 소식통은 AFP통신에 "현 시점에서 알려줄 수 있는 추가적인 정보는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하프타르의 리비아국민군(LNA) 대변인은 터키 정부가 유엔(UN)이 인정하는 리비아 통합정부군(GNA)의 지원 사실을 비난하며, 리비아 내 터키 기업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리비아에 있는 터키 국민을 체포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에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적대적인 행위와 공격에 대한 무거운 대가가 있을 것이다"라며 "우리는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방식으로 보복할 것이다"라고 대응했다.
한편, 리비아 동부와 남부 지역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LNA는 현재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프랑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는 서부 지역을 통치하고 있는 GNA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왔다.
리비아 벵가지에서 서부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는 리비아국민군(LNA) 군사들 2019.04.07.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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