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이 25분 연기된 뒤에 결국 취소됐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정상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의 마지막 날인 29일 오후 2시 30분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오후 2시 55분경 브라질 측 언론 담당 관료는 기자들에게 양자회담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변인인 오타비오 레고바루스는 "대통령이 양자회담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회담은 많이 지연됐고 우리는 양자회담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레고바루스 대변인은 브라질 대표단이 짐을 싸고 제시간에 비행기를 타려한 것이라며 회담의 전면 취소를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여러 정상들이 모이는 다자 회담 자리에서 일대일 회담 시간표는 종종 조정되곤 하나 회담이 완전히 취소되는 일은 흔치 않다.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교역 파트너국이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경제의 대중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과 함께 중국에 적대적 모션을 지속적으로 취해왔다.
그는 대선 기간에 중국과 마찰을 빚을 수 있는 발언으로 주목받았으며, 한 방송 인터뷰에서는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 여러분은 브라질을 중국의 손에 맡겨둘 것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국 견제는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으며 G20 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남도 예고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립대의 마우리시오 산토로 정치학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대중 수출은 대두, 석유, 철광석 등 소수 제품군에 집중되어 있다"며 "중국인들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정치적 압력을 가하기 위해 브라질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28일(현지시각)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막이 오른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이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6.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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