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에이치엘비 임상 3상 실패 '파장'…"신뢰 추락" vs "성장통"

기사입력 : 2019년06월28일 18:05

최종수정 : 2019년07월04일 17:03

기대 높던 '리보세라닙' 임상 3상 실패 발표에 시장 '충격'
주가 연일 하한가 기록하며 찬물 "업계 신중해진 분위기"
"단독 임상 실패했지만, 병용 임상 등 데이터 확인 필요"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주 사태'에 이어 에이치엘비의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의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바이오 업계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이치엘비의 임상 실패 소식으로 인한 주가 하락과 산업 침체를 우려하는 반면, 바이오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진통이라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단독 임상은 실패했지만 병용 임상 결과는 봐야 한다는 신중한 의견도 나온다.

다만 하반기 메지온,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와 신라젠의 무용성 평가 결과가 바이오 업계의 분위기를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 이번 결과는 업계와 투자자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일 수밖에 없다.

◆ '리보세라닙' 임상 3상 실패… "소규모 추가 임상 실시할 것"

리보세라닙은 위암 치료 신약 물질이다. 부광약품은 2009년 미국 신약개발 기업 LSKB와 계약을 맺고 리보세라닙의 전임상과 글로벌 임상 1상, 2상을 공동으로 진생했다.

에이치엘비에 판권이 넘어온 것은 작년이다.

에이치엘비는 1985년 설립돼 구명정과 고급요트 등 선박사업에 주력하는 회사였다.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면서 에이치엘비가 최대 주주로 있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미국의 LSK바이오파트너스(LSKB) 등 바이오 기업들을 인수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지난해 8월 400억원에 부광약품이 보유한 리보세라닙을 도입했다. 국내 개발 및 판매권리와 일본·유럽 지역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정비율을 넘겨받는 조건이었다. 자회사 LSKB를 통해 리보세라닙의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지난 26일 에이치엘비는 글로벌 임상 3상에서 리보세라닙의 전체생존기간(OS)이 위암 3차 치료제인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론서프(성분명 TAS-102)와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인 27일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의 임상 3상 실패 사실을 알렸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이 1차 유효성 지표인 OS와 관련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OS와 관련해) 리보세라닙은 기존에 허가받은 다른 약물 대비 유사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위암 3차 치료제 임상으로 이미 중국에서 허가를 받은 상황이라 성공 기대감이 높았다. 이 때문에 실망감도 더욱 큰 셈이다.

하지만 회사는 임상 실패에서 멈추지 않고 28일에 리보세라닙에 대해 소규모 추가 임상을 실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유효성 평가지표 중 하나로 데이터가 확정된 무진행생존율(PFS)이 상당히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온 만큼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추가 임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데이터와 생존환자를 추가 분석해 전체 데이터를 오는 9월 말 유럽 종양학회(ESMO)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3차 치료제로 유의성을 증명하지 못하자 앞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은 그만큼 큰 실망감으로 드러났다. 에이치엘비는 임상 실패를 발표한 27일에 이어 28일까지 이틀간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하락해 3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임상 실패, 업계 신뢰 하락 우려" vs "산업 성장 단계일 뿐"

업계 안팎에서는 에이치엘비의 임상 실패를 두고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바이오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산업이 발전하는 증거로 보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 사건 이후 에이치엘비 임상 실패로 바이오 업계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바이오 업계 전반적으로 신뢰를 잃을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에이치엘비가 이번에 임상을 실패했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임상 실패한 것은 아쉽지만, 에이치엘비는 시장에 솔직히 말하고 대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은 여파가 있겠지만 이는 바이오 산업 성장 과정에서 풀어야할 과제"라며 "임상 3상 성공확률은 23%라 안 될 수도 있다. 국내 바이오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슈코멘트 자료를 통해 "성공/실패 여부는 실제 임상 결과를 통해야만 알 수 있기에 데이터로 확인이 필요하다"며, "단독 임상에서는 유의성을 보이지 못하였으나 병용 임상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