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욕=뉴스핌] 민지현 기자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 가능성에 대한 상반된 보도가 나오자 유럽 주식시장은 장 초반 상승분을 되돌렸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0.00%) 오른 382.21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25.71포인트(0.21%) 상승한 1만2271.03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4.06포인트(0.19%) 하락한 7402.33을 기록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11포인트(0.13%) 하락한 5493.61에 마쳤다.
장 초반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잠정적인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의 보도를 반기며 상승세를 보였다.
잠정적 무역 합의 소식으로 아시아 지역 비중이 큰 영국계 은행 HSBC와 원자재 업체 리오틴토는 상승했다.
그러나 시진핑 국가 주석이 무역 문제 해결에 나서기 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이후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미·중 무역 협상에 앞서 도출된 구체적인 합의안은 없다"며 "미국은 여전히 지식 재산권과 (합의) 이행 메커니즘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럼프 행정부 관리도 로이터 통신에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고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시모나 감바리니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이미 한 것 보다 더 많은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하는 양보는 없을 것"이라며 결국 무역 전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대부분의 유럽 지수가 약보합을 보인 가운데 독일 증시는 바이엘 주가가 급등하면서 0.2% 상승했다.
독일의 대규모 종합화학회사 바이엘은 글리포세이트 소송에 맞서 변호사를 고용하고 위원회를 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8.7% 상승했다.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은 바이엘 주식이 저평가됐다며 11억유로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에너지 섹터가 각각 1.1%, 0.8% 하락했으며 소매업은 2.2% 상승했다.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은 썸머 컬렉션 매출이 순조롭게 출발했다는 소식에 9.24% 올랐다.
런던 장 마감께 유로/달러 환율은 0.02% 하락한 1.1369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8bp(1bp=0.01%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0.318%를 각각 기록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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