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파우스트' 모티브로 창작된 체코 뮤지컬 라이선스
남우현·켄부터 뮤지컬 데뷔 노태현·나영까지 아이돌 대거 출연
7월 28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아이돌 출신이 뮤지컬을 하면 일반적인 화법과 벗어나 때때로 장점이 된다. 물론 준비해야 할 부분도 많고 단점도 있지만, 이 친구들을 통해 최근의 음악, 현재의 트렌드에 도움이 된다. 물론 개개인이 노력을 했다는 것이 담보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메피스토' 프레스콜에서 김성수 음악감독은 작품에 아이돌 출신 배우가 많은 것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이날 배우들은 하이라이트 시연을 통해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없애는 동시에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메피스토' 공연 장면 [사진=메이커스프로덕션] |
뮤지컬 '메피스토'는 지난해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개막작으로 공식 초청된 체코의 작품을 라이선스로 국내 초연한다. 괴테가 평생을 바쳐 완성했다고 알려진 소설 '파우스트'를 한국 대중의 정서에 맞게 2차 각색했으며 새롭게 작곡한 넘버도 추가됐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이번 작품은 이야기가 많이 바뀌었다. 다만 지금까지 해온 작품보다 원곡에 손을 댈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아 드라마를 뒷받침하는 연주곡을 모두 작곡했다"며 "1940년대 이전의 음악을 활용했고, 밝음과 어두움이 대비되는데 주안점을 뒀다. 개개인으로서 기능을 하는 넘버라기보다 작품 전체에서 유기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메피스토'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한 파우스트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를 수 있다는 유혹 앞에서 선택과 선택의 결과를 받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는 내기를 위해 몸을 바꾸기 때문에 두 역할 모두 1인 2역으로 분한다.
뮤지컬 '메피스토' 공연 장면 [사진=메이커스프로덕션] |
인간이 타락시켜 신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신과 내기를 하는 악마 '메피스토' 역은 인피니트의 남우현, 빅스의 켄, 핫샷의 노태현이 캐스팅됐다. 특히 노태현은 이번이 뮤지컬 데뷔다.
노태현은 "처음이다 보니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공연을 하기 전 켄이 출연하는 뮤지컬을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많이 보고 느끼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1인 2역이다보니 고민도 많았고 어려운 점이 많았다.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또 같은 역을 맡은 동료 배우들이 많이 도와줘서 잘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켄은 "제가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선배들께 물어보고 배운 연기 포인트 같은 걸 알려줬다. 저도 많이 부족하지만 아는 것에 한해 최대한 알려줬다. 이번 공연은 1인 2역이라 선배님들의 공연을 많이 모니터링하면서 따라하려 했다"며 "작품을 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잘하려고 노력한다. 무대 안에서 진실된 감정을 표현하려고 생각도 많이 한다. 공연을 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우현은 "메피스토는 파우스트보다 걸음걸이나 말하는 속도 등 전반적으로 템포가 빠르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에 의해 어떻게 보면 꼭두각시처럼 이용된다. 그래서 더 느리게 표현하려고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에 욕망, 야망을 가지고 살지 않나. 저도 언제 욕망을 가졌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메피스토' 공연 장면 [사진=메이커스프로덕션] |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모든 이에게 존경받지만, 사랑에 대한 욕망과 생명에 대한 갈구로 파멸의 길로 빠져드는 '파우스트' 교수 역은 베테랑 배우 신성우, 김법래, 문종원이 맡는다.
신성우는 "세 '메피스토' 모두 특징이 다르다. 연습실에서 대본이 배우에게 요구하는 의무, 이유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또 효율적인 표현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저도 가수 출신이고 초창기에 많은 텃세를 받아가며 뮤지컬을 했다. 그때 연습시간에 많은 땀을 흘리고 동료들에게 믿음을 얻으면 관객을 만났을 때 실패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이걸 항상 후배들에게 이야기한다"며 "아이돌 친구들이 모두 다 잘하고 별다른 걱정이 없다.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항상 노력한다. 잘해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고 칭찬했다.
문종원은 "아이돌에 대한 편견은 특별히 필요없다. 물론 모자란 부분도 있고 장단점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특히 무대 적응력이 굉장히 좋고 열정, 집중력, 노력도 굉장하다. 특별히 가르침을 준다기보다 드라마적인 호흡, 연기 흐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 친구들이 늘어가는 걸 보면서 저도 즐겁고 오히려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뮤지컬 '메피스토' 공연 장면 [사진=메이커스프로덕션] |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맑고 깨끗한 캐릭터 '마르게타' 역은 권민제(선우), 린지, 구구단의 나영이 소화한다. 나영 또한 이번 작품이 뮤지컬 데뷔다.
나영은 "사실 평소 뮤지컬을 자세히 알진 못했다. 다만 선배님들이 하는 뮤지컬을 접한 적이 있고 관심이 생겼다. 처음인 데다 많이 접해보지 못한 무대라 낯설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다. 선배님들께서 정말 많이 도와줘서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힘든 만큼 배우는게 많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외에 부와 명예를 위해 생명도 버릴 만큼 만능 물질주의에 사로잡힌 '보세티' 역은 배우 김수용, 최성원, 정상윤이 맡는다. 메피스토의 유혹에 가장 먼저 넘어가는 탐욕스러운 보세티의 부인 '캘리' 역은 백주연, 황한나가 연기한다.
뮤지컬 '메피스토는 오는 7월 28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