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北, 6월을 반제반미 투쟁의 달로 정하고 규탄행사"
"지난해 6월 대미비난전 자제, 올해도 과도한 비난 삼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당국이 6.25전쟁 69주년을 맞아 주민들에게 상시 전투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요즘 당국이 6월25일 전쟁기념일을 맞아 조국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공민의 본분을 다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며 "해마다 북한에서는 6월을 '반제반미(反帝反美) 투쟁의 달'로 정하고 남조선과 미국을 규탄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올해도) 도당의 지시에 따라 6.25전쟁 행사가 집회형식으로 진행됐다"며 "6.25전쟁은 남조선과 미국이 저지른 침략도발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정세와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우리국가제일주의' 신조로 살아갈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평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평양 주민들의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
그러면서 "(행사에서는) 격변하는 정세 속에서 만반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적들의 전쟁도발책동을 억제할 수 있으며, 일단 유사시 조국과 인민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지켜낼 수 있다고 했다"고도 부연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6.25전쟁 기념일을 맞아 각 지열벽로 정세강연회가 조직됐다"며 "언제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자체계획에 따라 훈련 정상화, 전투력강화의 본보기 단위들을 따라 배울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연제강(강연의 기본 내용을 체계를 잡아 쓴 글)에는 노농적위군은 창건 예순 돌을 맞는 올해의 전투력 강화에서 전환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또 비상동원체계와 지휘체계를 정연하게 세우며 전시생산을 중단 없이 보장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체적으로 사회주의 조국을 보위하기 위해 헌신하는 것은 공민의 의무이고 만일에 있을 전쟁에 대비해 전투태세를 강조하는 내용"이라고도 했다.
한편 북한은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6월에는 매체를 동원한 '대미 비난전'을 자제했다. 올해도 과도한 비난을 삼가는 모양새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