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위원장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는 좋은 예"
중국 매체 "멍니우, 수십억 달러 이상의 가치 올릴 것"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미국 코카콜라와 중국 유제품 업체 멍니우가 올림픽 후원 계약을 맺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음료 제조업체 코카콜라와 중국 유제품 업체 멍니우가 약 30억달러(약 3조4600억원)의 규모로 올림픽 후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두 업체는 비알콜 음료 부문 공식 파트너로서 2032년까지 약 12년간 올림픽을 공동 후원할 계획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두 업체의 장기 협약은 불안정한 국제정세 가운데 올림픽 경기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증거다. 우리의 오랜 파트너인 코카콜라가 중국의 젊은 기업 멍니우와 함께 손잡는 것은 올림픽 정신인 '단합과 통일'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 협력은 전 세계의 올림픽 가치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코카콜라와 중국 유제품 업체 멍니우가 올림픽 후원 계약을 맺었다. [사진=IOC] |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전 세계의 운동선수들이 모여 국가를 대표해 꿈을 쫓고 역사의 일부가 되는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1928년 올림픽 행사에서 코카콜라를 처음 판매한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멍니우와 함께 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제프리 루 멍니우 CEO는 "이 협약을 통해 멍니우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길 희망한다. 이것은 우리 기업의 국제화 전략의 일환으로, 전세계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 음식과 음료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통해 전 세계 올림픽 선수들과 팬들에게 건강과 기쁨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 소후왕 등은 "이번 협약으로 향후 10여년간 세계 최대의 스포츠 행사가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두 나라 대기업이 협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멍니우는 중국 시장에서 이리유업에 이어 유제품 점유율 2위에 올라 있으며 월드컵, 올림픽 등 스포츠 후원을 통해 국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멍니우는 2008년 분유에 플라스틱 원료인 멜라민이 들어가 중국을 뒤흔든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큰 위기를 겪은 기업으로 당시 영유아 6명이 숨지고 30만명이 신장결석 등을 앓게되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재기를 노린 멍니우는 유제품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대형 직영 농장을 운영하며 이미지 쇄신에 앞장섰다. 이 업체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공식 후원사 자리를 얻기도 했다.
소후왕은 "멍니우가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 중국 알리바바 등과 함께 IOC 공식 후원사로 이름을 올리며 수십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