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오는 28~29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미중 무역 협상 실무진이 만나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 언론이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가 당국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지난 5월 페덱스를 통해 발송된 화웨이의 소포는 본래의 배송지가 아닌 미국으로 향했다. 이에 화웨이는 페덱스가 미국으로 소포를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날인 23일 트위터를 통해 페덱스가 중국의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페덱스는 화웨이 소포가 미국 본사로 향한 배송사고에 대해 "업무상 실수"였다고 거듭 설명했다.
회사는 23일 로이터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해당 소포는 실수로 발송자에게 반송됐으며, 이러한 업무상 오류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앞서 페덱스 대변인 모리 도너휴는 오류로 인해 우편물이 잘못된 경로로 부쳐졌으며 다른 곳으로 목적지를 변경하라는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화웨이는 페덱스가 일본에서 중국에 있는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우편물을 미국으로 빼돌렸다고 주장하자 중국은 이 사고와 관련해 페덱스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당국의 페덱스 조사를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간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페덱스를 겨냥한 중국의 움직임은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곳을 수출제한 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들이 이들과 거래를 중단하도록 했다. 다만 지난달 20일 미국 정부는 미국 기업들의 혼란을 고려해 제한 조치를 90일간 유예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미국을 겨냥해 외국 기업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어느 국가나 기업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장 규정을 어기거나 비상업적인 공급을 차단하는 외국 기업을 비롯한 단체, 개인 등을 명단에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페덱스는 미국의 수출제한 리스트에 포함된 화웨이나 화웨이 계열사로 향하는 경우를 제외한 모든 화웨이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고 전했다.
페덱스 대변인은 화웨이의 소포가 중국이 아닌 미국으로 향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내용물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상무부와 페덱스 측은 페덱스가 해당 명단에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페덱스가 화웨이 물품 배송 사고로 중국의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목록에 오를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2019.06.23.[사진=글로벌타임스 트위터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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