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농가 2000여명 환경부에 항의 집회
'잔반급여 허용' 고수하는 환경부 맹비난
"유럽·중국도 전면금지…왜 손놓고 있나"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잔반급여를 허용하고 있는 환경부에 대해 양돈농가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최대 걸림돌은 환경부"라며 반기를 들었다.
주변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인으로 지적되는 잔반급여를 전면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가 19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지를 위한 '전국 한돈농가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의 한돈농가에서 약 2000여명이 참석해 사태의 심각성을 그대로 반영했다.
하태식 대한한돈협회 회장과 주요 인사들이 6월 19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지를 위한 '전국 한돈농가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대한한돈협회] |
한돈협회의 요구사항은 △돼지 잔반급여 전면금지 △야생멧돼지 선제적 저감대책 수립 △공항·항만을 통한 불법 휴대축산물 유입금지 강화 방안 마련 등이다.
하태식 대한한돈협회 회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과 몽골, 베트남뿐만 아니라 북한에서도 발생했다"면서 "한돈농가들은 지난 2010년에 구제역 발생으로 330만 마리의 자식과 같은 돼지들을 땅속에 묻었던 경험이 재현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방지를 위해 국경검역도 중요하지만, 바이러스를 100% 막아낼 수는 없는 만큼 돼지에게 바이러스가 접촉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한돈농가들이 음식물류폐기물 돼지급여 전면중단과 야생멧돼지 대책 마련, 불법 축산물 유통의 엄중단속을 촉구하는 이유"라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최대 걸림돌은 환경부"라고 비난했다.
대한한돈협회 회원 2000여명이 6월 19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지를 위한 '전국 한돈농가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대한한돈협회] |
그는 이어 "환경부는 그간 실제 야생멧돼지에 ASF가 발병하면 그때 가서 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라면서 "환경부의 무사안일함은 위험천만하고 안이한 현실인식이 핵폭탄 같은 재앙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음식물류 폐기물 급여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은 이미 정부도, 농가도, 국민도, 전 세계도 알고 있다"면서 "유럽 연합은 20년 전부터 금지해 왔고 중국도 전면금지하고 있는데 왜 우리만 손 놓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현실을 정확히 직시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국내 한돈산업을 포함한 축산업이 황폐화될 경우 그 책임을 결코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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