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아프리카서 첫 발생…2007년 유럽 상륙
남유럽·동유럽 야생멧돼지 통해 풍토병으로 남아
[편집자 주] '치사율 100%'로 중국에서 악명 높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 상륙하면서 우리나라 축산농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돼지과(科) 외에 다른 동물에는 전염성이 없기 때문에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입니다. 종합 민영통신 <뉴스핌>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실체와 오해하기 쉬운 내용, 대응책 등을 정리했습니다.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돼지와 멧돼지 등 돼지과(Suidae) 동물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전염성이 높고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무서운 질병이다. 1902년대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발생된 이후 세계 47개국에 전파됐고 지난해 이후에만 19개국에서 발생되어 큰 피해를 주고 있다.
◆ 아프리카·유럽 국가들 풍토병으로 토착화
ASF는 아프리카에서 1920년대부터 발생해왔으며 대부분의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지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풍토병으로 존재하고 있다.
2007년에 죠지아공화국을 통해 남유럽 국가로 전파됐고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에 바이러스가 널리 전파되면서 현재 다수의 동유럽 국가에서 풍토병으로 남아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시 증상 [사진=농림축산식품부] |
남유럽과 남아메리카 국가의 경우 대부분 근절됐지만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1960년대에 풍토병으로 토착화되어 완전히 근절하는데 30년 이상 걸렸다.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 섬에는 1978년 이후 아직까지 풍토병으로 남아 있다.
또한 사육돼지와 야생돼지 집단이 널리 감염됐던 러시아와 구소련의 연방국가들도 일부 지역에서도 풍토병으로 존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되기 전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된 발생국은 총 14개국이다. 이 중 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몰도바,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10개국이 유럽국가들이고, 나머지 코트디부아르, 케냐, 나이지리아, 잠비아 4개국은 아프리카 국가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아프리카와 유럽의 경우 대부분 풍토병으로 토착화됐고 야생멧돼지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5개국 빠르게 확산
아프리카와 유럽국의 전유물이었던 ASF가 아시아를 위협하게 된 것은 지난해 8월부터다.
지난해 8월 발생 중국에서 발생 이후 전국으로 확산되어 총 133건이 발생됐으며, 주변국으로 확산되어 몽골 11건, 베트남 211건, 캄보디아에서도 7건이 발생됐다.
지난달 30일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 자강도에서 ASF가 발생하면서 한반도 역시 비상이 걸렸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신고된 이후 25일 확진했고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아시아지역 발생 현황 [자료=농림축산검역본부] |
발생농장은 중국 요녕성 접경지역인 자강도 우시군 소재 북상협동농장이다. 사육중인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폐사하고 22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로써 전 세계 발생국은 47개국으로 늘었고 아시아 국가만 중국과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북한 등 5개국으로 늘었다.
정부는 북한 접경지역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접경지역 10개 시군의 350개 양돈농가에 대해 전담관을 지정해 예찰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북한의 ASF 발생지역이 북중 접경지역이지만, 남쪽으로의 전파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방역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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