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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폭동'으로 규정했던 홍콩 경찰 "시위대 모두가 폭도는 아냐"

기사입력 : 2019년06월18일 17:22

최종수정 : 2019년06월18일 17:22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홍콩에서 벌어지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해 여론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던 홍콩 경찰청장이 시위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폭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티븐 로 홍콩 경찰청장이 17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면서 이전보다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고 18일 보도했다.

스티븐 로 경찰청장은 "시위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폭동에 가담했다는 뜻은 아니었다"면서 "폭동 혐의 적용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청장은 또 쇠막대기와 벽돌로 (시위대와 충돌하는) 최전선 지점에 있던 경찰들을 공격한 사람들만이 폭동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 12일 홍콩 의회인 입법회 밖에서 벌어진 송환법 반대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바 있다. 청장에 이어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마저 시위를 폭동으로 몰아세운 것에 분노한 홍콩 시민들은 16일 또 다시 거리로 나섰다. 당시 약 200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은 "우리는 폭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송환법 폐기와 캐리 람 행정장관의 하야를 촉구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이후 32명의 시위자를 체포했다. 이들 중 5명에게는 폭동 혐의를, 10명에게는 폭력 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한 소식통은 SCMP에 나머지 17명이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람 행정장관이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송환법의 무기한 연기를 발표한 데 이어 공식 사과를 내놓았지만, 홍콩 시민들의 분노는 여전히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하야와 '범죄인 인도 법안' 철폐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16일(현지시간) 진행됐다. 2019.06.16. [사진=로이터 뉴스핌]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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