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거미가 ‘발라드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제대로 증명했다. 팬들과 함께 소통하고 즐기며 이별의 4단계 콘서트를 완성시켰다.
거미는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19 전국 투어 콘서트-디스 이즈 거미(THIS IS GUMMY)’를 개최했다. 이번 투어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이번 공연은 ‘발라드 여왕’다운 면모를 드러내는 총 4개 파트로 나뉘어 진행됐다. 거미는 강렬한 오프닝 비디오에 이어 ‘사랑은 없다’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비코즈 오브 유(Beacause of you)’로 애절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오프닝을 끝낸 거미는 “아무래도 박수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이 정도의 함성으로는 공연을 시작할 수 없다”며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에 저를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것이 거미다’란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고 있는데, 서울 공연은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정말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번엔 그 동안 공연하면서 좋은 곡들만 모았다. 제 ‘베스트’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아마 제 공연이 처음이고, 제 음악을 모르셔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노래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미는 공연 초반 관객들의 분위기를 더욱 유연하게 풀어내기 위해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자신의 공연을 가장 많이 본 관객, 가장 멀리서 온 관객에게 친필 사인이 들어간 인형과 수건 등을 나눠주며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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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촘촘하게 준비됐다. 각 파트는 이별의 4단계 감정을 드러냈다. 각 단계가 시작할 때 VCR에서는 짧은 드라마가 준비돼 관객들의 몰입을 더했다.
공연의 첫 번째 파트는 ‘이별’이었다. 거미의 히트곡에 이별 노래가 많은 만큼 이별에 단계를 부여했다. 그 중 첫 번째는 바로 남녀가 바로 헤어진 후 들으면 좋을 노래들이 선곡됐다. 시작은 걸작 이별곡으로 손꼽히는 ‘그대 돌아오면’이었다. 이어 ‘혼자’ ‘아니’로 애절함을 더해갔다.
두 번째 파트는 ‘미안’이다. 거미는 ‘날 그만 잊어요’ ‘해줄 수 없는 일’ ‘내 생각 날 거야’로 관객들을 제대로 홀렸다. 거미는 곡이 끝나고 중간 중간 좌석을 꽉 채운 팬들과 소통했다. 무반주로 객석에서 요청하는 곡을 즉석에서 선보이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공연이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세 번째 파트이자, 이별의 3단계 ‘아픔’의 시작은 ‘통증’이 알렸다. 곡을 소화한 후 거미는 “이번에는 이별의 단계에서 병에 걸렸다. 곡의 제목에서부터 병명이다. ‘기억상실’을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걸 좋아한다. 이벤트로 진행했던 건데, 한 분과 듀엣하는 게 있다. 박수로 1등을 뽑고, 즉석에서 함께 해보려고 한다”며 직접 객석에 내려가 팬들의 노래를 듣는 특별한 이벤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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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팬과 함께 진행된 ‘기억상실’ 이후에는 깜짝 게스트가 출연했다.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 셀럽파이브가 함께 했으며, 이들은 ‘셔터(Shutter)’ ‘셀럽파이브(셀럽이 되고 싶어)’로 분위기를 달궜다.
달궈진 분위기는 ‘어른아이’가 이어받았다. ‘흐린 기억 속의 그대+쿵따리샤바라+흔들어 주세요’ 메들리로 모두가 즐기는 무대를 선물, 팬들을 모두 일어서게 만들었다.
‘아픔’의 단계가 모두 끝난 뒤 마지막 4단계는 ‘이해’였다. 거미는 ‘아름다운 이별’ ‘사랑했으니…됐어’로 애절한 음색을 뽐냈다. 그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제 이별의 마지막 단계가 왔다. 대표곡 중에 아직 안 부른 노래가 있다.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인데, 제 노래 중에서 부르기 좋아하시는 것 같다. 여러분과 함께 부르고 싶다. 옆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시고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객석으로 마이크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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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하는 무대가 끝나고 공연은 마지막 곡을 향해 달려갔다. 피날레는 ‘유 아 마이 에브리띵(You are my everything)’이 장식했다. 감미로운 거미의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객석에서는 ‘앙코르’가 터져 나왔다.
다시 무대에 오른 거미는 ‘러브 레시피’ ‘개구쟁이’ ‘아이 아이 요(I I YO)’로 투어 대단원을 장식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거미는 이별의 4단계 콘셉트를 자신의 히트곡으로 채우며 명불허전 ‘발라드 여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