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브리핑 중 심지연 감정위원 일문일답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대전지방경찰청이 문화재청과 공조를 통해 일본으로 밀반출될 뻔했던 신안해저유물 57점을 회수했다. 회수된 유물 중 흑유잔은 중국 송나라 때 복건성 건요(建窯)에서 생산돼 희소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은 13일 열린 브리핑에서 가진 문화재청 심지연 감정위원과의 일문일답이다.
-회수된 도자기를 신안해저유물이라고 감정했는데.
▲이번에 회수된 57점은 1976년부터 1984년까지 전남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앞 ‘송·원대유물매장해역’에서 인양된 도자기의 특징과 문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신안해저유물로 보고 있다.
신안선 도자기 중 60%가 ‘용천요’ 청자인데 원나라 당시 청자의 수출량이 많아지면서 문양이 다양해지고 크기가 커졌는데 이번에 회수된 용천요 또한 같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오랫동안 목포에서 신안해저유물을 연구하시는 분들도 동일한 유물로 감정했다.
심지연 문화재청 감정위원이 13일 오전 대전시 서구 대전지방경찰청에서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도굴된 도자기 은닉 피의자 검거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정일구 기자] |
-신안해저유물이 일본에 어떻게 반출됐는지.
▲문화재청 감정관실이 전국 공항, 항만에 설치돼 있지만 중국문화재로 확인돼 반출된 것으로 본다. 당시 신안해저유물 여부는 검증되지 않았다. 국내 문화재의 경우 반출이 안되지만 외국 문화재의 경우 골동품 소유자가 반발하는 등 반출을 막을 수 없다. 다만 외국 문화재라 해도 우리나라와의 역사적인 연관성이 있는 문화재는 반출을 막을 수 있다.
-이번에 회수된 유물의 문화재적 가치 평가를 한다면.
▲문화재는 역사적, 학술적 가치로 판단하지 금전적으로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번에 회수된 유물 중 중국 송나라 시대 만들어진 흑유잔이 가장 오래됐고 나머지 유물은 원대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흑유잔은 송나래 때 복건성 건요에서 생산된 것으로 송나라 이후 생산되지 않아 희소성이 높은 도자기이다. 14세기 일본의 차문화가 확산되면서 중국의 다완(찻잔) 등 다도구가 일본에 유입됐는데 당시에도 흑유잔은 골동품적 가치가 높았다.
-이번에 회수된 유물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신안선에서 인양된 유물은 국가가 피해자이기 때문에 앞으로 국공립 박물관에서 보관할 계획이다.
-이번처럼 신안에서 도굴된 유물이 해외에 반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개선방안은.
▲내부적으로 국내 문화재 뿐만 아니라 외국문화제도 감정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 중이다.
ra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