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국내기업 고용·인건비 상관관계 분석
작년 고용 1.6% 증가…인건비는 4배 높은 6.4% 증가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최근 3년간 1000대 기업의 고용이 소폭 증가한 데 반해 인건비는 고용의 4배 이상 급증하면서 편중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1000대 상장사 3년간 고용과 인건비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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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상장사 3년간 고용 변동 [사진 = 한국CXO연구소] |
조사 결과에 의하면 1000대 상장사의 최근 3년간 고용 인원은 지난 2016년 129만219명에서 2017년은 130만6184명(1.2%)으로 소폭 늘었다. 지난해 역시 132만7383명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건비는 고용 증가폭보다 3~4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1000대 기업 인건비는 2016년 85조5463억원에서 2017년 88조6153억원으로 3.6% 증가했다. 지난해 역시 94조2640억원으로 전년보다 6.4%나 상승했다.
이는 인건비는 많이 늘었지만 직원 채용을 늘리기보다는 기존 직원들에 더 높은 급여를 지급하는 데 쓰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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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상장사 3년간 인건비 변동 [사진 = 한국CXO연구소] |
1000대 상장사의 고용 증가 속도가 더딘 데는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고용 영향력이 다소 부진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상위 100대 기업이 1000대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고용 비중은 2016년부터 2018년 평균 62.8%였다. 반면 인건비 비중은 72.1%가 집중돼 영향력이 10%가량 더 높았다.
이익을 많이 낸 대기업이 자사 직원에게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가게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고용을 늘려 경제 선순환 구조로 체질 개선을 꾀하는 국가 경제 차원에서 본다면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2017년 대비 2018년에 늘어난 고용 중 상당수는 1만명 이상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슈퍼 고용기업'에서 책임졌다. 이들이 책임지는 직원 수는 2017년 52만6883명에서 지난해 54만3698명으로 1만6815명 증가했다. 2017년 대비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고용 증가 인원의 79.3%에 달했다.
1000~1만명을 고용한 164개 기업은 같은기간 직원을 1530명 더 뽑는데 그쳤다. 300~1000명을 고용하는 425개 기업도 1년간 1414명 늘었다. 사실상 300명에서 1만명을 고용하는 기업들이 고용 허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300인 이상 대기업이 고용보다 인건비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면 중소기업과 임금격차가 벌어져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며 "이는 우수 인재가 대기업에 집중돼 중소기업의 성장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대기업의 경쟁력도 저하시켜 해외 이전 기업이 속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