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도구와 함께 구입했던 물품 일부 환불
범행 이후 남은 용품으로 경찰 추정
표백제 일부와 배수관 세정제, 박스테이프 등.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범행에 이용하지 않은 물품을 환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신 옆에 뒀던 물건이라 찝찝하다"는 이유로 범행 이후 마트를 다시 찾는 대담함을 보였다.
[제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6일 오후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이 조사를 받고 있는 제주 제주시 동부경찰서. 2019.06.06 leehs@newspim.com |
10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유정은 범행 사흘 뒤인 지난달 28일 오후 3시쯤 제주 시내 한 마트에서 표백제 일부와 배수관 세정제, 박스테이프, 드라이버 등을 환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품들은 고유정이 범행 전 해당 마트에서 구매한 것들이다. 경찰은 고유정이 범행 이후 남은 물품들을 환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정은 경찰에서 해당 물품들을 환불한 이유에 대해 "충북 청주 자택에서 쓰려고 샀다"면서도 "시신 옆에 뒀던 물건이라 찝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유정은 범행 전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쯤 해당 마트에서 환불한 물품을 비롯해 칼, 베이킹파우더, 고무장갑, 세제 등을 구매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제주·완도 바다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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