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동해항 물류 거점화, 묵호역 일원 도심 재구성까지…"지나가는 도시에서 체류·연결 중심지로"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시는 지난 12일 동해선 삼척~동해~강릉 철도 고속화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철도 접근성을 기반으로 지역 관광과 물류산업 활성화, 도심 재구성까지 아우르는 중장기 대응 전략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예타 통과로 현재 시속 30㎞ 안팎의 저속 구간이 최대 200㎞대 고속 구간으로 탈바꿈하면서 강릉~삼척~부산을 잇는 동해선 축 전체의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시는 동해선 고속화가 단순한 이동시간 단축을 넘어, 철도·항만·관광·지역경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도시 구조 재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해시는 "관광객 유입 증가와 지역 상권 활성화를 가속화하고 철도를 통한 물류 이송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철도와 항만이 결합된 산업·물류 거점으로 기능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우선 관광 분야에서는 현재 수립 중인 관광종합개발계획에 철도·항만 연계 전략을 반영해 KTX 고속화 시대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묵호 감성관광지(논골담길·동호책방마을·묵호항 일원), 무릉별유천지·무릉계곡, 망상·추암 해안 관광벨트를 관광축으로 삼고, 각 권역을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 동선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철도로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숙박·체험·상업 기능을 갖춘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고 역과 주요 관광지 간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안내 체계를 정비할 방침이다.
동해선 KTX가 처음 개통된 2020년 이후 동해·묵호 일대 관광지 방문객과 전통시장·청년몰 등 상권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난 만큼, 이번 고속화 이후에는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항만·물류 분야에서는 철도와 항만의 연계를 강화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추진된다. 묵호항과 동해항은 배후에 철도가 인접해 있는 국내에서도 드문 입지로, 이미 석탄·시멘트·광석 등 대량 화물과 북방항로 여객·물류 기능을 담당해 왔다.

시는 고속화로 동해선 전체 병목이 해소되면 환동해권 해상 교류 거점인 두 항만의 물류 연계성이 강화되고 해양 관광 기능과 크루즈·마리나 산업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묵호항 마리나, 해양레저, 크루즈터미널 기반 조성 등 철도–항만 융합 구조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동해시를 물류와 관광이 결합된 동북아 물류 거점·국제관문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도심·역세권 재구성도 주요 과제다. 시는 묵호역 일원 도심 구간 지하화와 역세권 개발을 연계해 철도 주변을 단순 통과 공간이 아닌 체류 중심 도시 공간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철도 하부 공간과 유휴 부지를 체험형 방문객 거점이나 지역상생 플랫폼으로 개발해 도심 단절을 줄이고, 생활환경 개선과 상업 활성화를 동시에 꾀한다는 복안이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동해선 KTX 고속화는 관광, 지역경제, 산업, 물류가 균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철도 개통 이후 10여 년간 축적해 온 관광 인프라와 항만 기능 강화 성과를 바탕으로 중앙정부·인근 지자체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해를 단순히 지나가는 도시가 아닌 머무르고 연결되는 도시, 철도와 항만이 융합된 동북아 관광·물류 중심 국제도시로 키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