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데이비드 프리드먼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일부를 병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리드먼 대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특정한 상황에서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를 보유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밝힌 지 두 달 만에 나온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착촌 합병을 공약으로 내세워 팔레스타인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킨적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치러진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서안지구를 점령한 뒤, 정착촌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프리드먼 대사는 네타냐후 총리가 일방적으로 서안지구 병합을 강행할 경우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는 NYT의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대사는 "어떤 조건에서, 왜 그것(서안지구 병합)이 타당한 것이며, 왜 이스라엘과 그 지역에 좋은 것인지 등에 대해 이해하기 전까지 우리의 견해는 없다"면서 "이것들은 우리가 이해하고 싶은 것들이며, 그렇기에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프리드먼 대사의 발언이 나온 뒤 팔레스타인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점령지 병합에 대한 그들(이스라엘)의 관점은 국제법상 전쟁 범죄에 해당된다"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의 한 여성 국경경찰이 이스라엘령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시위 현장에 나와 있다. 2019.03.27.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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