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당일인 7일에도 靑·한국당 이견차 여전
문대통령, 이날 오후 일정 비웠지만…무산 가능성
대표 회동 끝내 무산되면 국회 파행 더 장기화, 우려 ↑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가 제안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 및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일대일 회동이 야당의 거부로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표 회동의 당일인 7일에도 자유한국당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일단 회동 시간인 7일 오후의 일정을 비워뒀지만,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의 이견차가 커서 회동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2019.6.4 |
청와대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 5당 대표와 황교안 대표와의 일대일 회동을 동시 개최할 수 있다고 제안했고, 한국당은 여야 원내 교섭단체 3당 대표와 일대일 회동의 동시 개최를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청와대는 "이미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 동의 한 상태"라며 "그렇다면 나머지 2당 대표는 빼라는 말이냐"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자유한국당의 의견을 거의 대부분 수용했는데도 한국당이 전혀 양보하지 않고 있다며 5당 대표 회동과 일대일 회동의 동시 개최가 최종안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황 대표도 지난 5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진정 국회 정상화를 바란다면 국회 파행의 원인이 된 불법 패스트트랙을 사과하고 철회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리고 나서 야당 대표와 일대일로 만나서 경제 정책 전환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leehs@newspim.com |
이처럼 여야의 입장차가 커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은 무산될 전망이다. 일단 청와대는 이날 오후까지 진행 상황을 지켜본 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한국당과 최종까지 협의를 진행한다.
청와대는 토요일인 8일에도 여야 대표 회동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국회에서의 협상 상황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문 대통령이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을 언급한 것에 대해 보수 진영이 반발하는 등 분위기는 좋지 않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이 더 미뤄지면 국회 파행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미 어려운 경제 환경과 미세먼지, 강원도 산불 대책 등을 위한 추경 예산이 44일 째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9일~16일 북유럽 3개국을 방문하는 해외 순방을 떠나며, 이후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등 굵직한 외교 일정에 따르는 준비도 해야 해 국회 정상화에 전념하기 어렵다.
국회 정상화가 미뤄지고, 민생입법이 처리되지 않은 현 상황이 장기화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의 당초 개최일인 7일, 청와대와 여야가 어떤 방안을 찾을지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