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대비 2.14포인트 오른 2069.11 마감
"경상수지 적자·차익실현 심리 등 지수상승 제한적"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2080선에서 힘차게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2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세 속에서 소폭 상승 마감에 그쳤다. 4월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원화약세에 따른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공세로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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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코스피 지수 [자료=키움HTS] |
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14포인트(0.10%) 오른 2069.1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19포인트(0.83%) 상승한 2084.16에 시작하면서 장 초반 2086.49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중 내내 소폭 하락하면서 2070선 턱 밑을 맴돌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539억원 어치를 팔았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8억원, 98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밤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외국인 순매도로 지수 상승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2012년 4월 이후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를 내면서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외국인 매도공세에 일조했다.
이날 발표된 4월 경상수지는 배당금 역송금 증가와 상품수지 흑자 규모 감소로 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56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06% 감소했고, 서비스 수지도 43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경기 방어 의지 확인과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면서도 "경상수지 적자를 우려한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도해 지수 상승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4월 경상수지 적자는 배당금 역송금 증가로 인한 본원소득수지 적자,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대중 수출 감소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축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 수출 회복이 지연돼 당분간 경상 수지는 균형 또는 소폭의 흑자를 기록하며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국내 경제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장기간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경제 안정을 저해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 삼성전자(1.04%), 현대차(1.44%), 셀트리온(0.26%), 현대모비스(1.38%), SK텔레콤(1.38%) 등이 오른 반면, LG화학(-1.78%), 신한지주(-1.10%), POSCO(-0.83%), 삼성바이오로직스(-0.79%)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22포인트(0.74%) 상승한 707.75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8억원, 46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99억원 어치를 팔았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