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서면 개최
450만달러 WFP 영양지원사업에 활용 의결
350만달러 유니세프 北 모자보건사업 지원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정부는 5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에 쓰일 800만달러를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출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
통일부는 이날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제305차 교추협을 서면으로 개최했다”면서 “세계식량기구(WFP)·유니세프 북한 영양지원·모자보건 사업 남북협력기금 지원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결에 따라 대북지원에 관한 내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이후부터는 국제기구에 집행 결정 사실이 통보된다. 이어 이들로부터 필요한 계좌를 수령 받아 입금만 하면 된다.
[삭주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2018년 8월 북한 평안도 삭주군 압록강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로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
입금까지는 통상 3~4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내주 초 입금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800만달러 중 450만달러는 WFP 북한 영양지원 사업에 쓰인다. 세부적으로 9개도 60개군 탁아소와 고아권, 소아병동 등의 영유아, 임산부, 수유부를 대상으로 영양강화식품이 분배될 예정이다.
나머지 350만달러는 유니세프의 북한 모자보건과 영양사업에 쓰인다. 구체적으로 아동, 임산부, 수유부 등을 대상으로 치료식과 기초 필수의약품 키트, 미량영양소복합제 등을 제공한다.
정부가 국제기구에 현금을 지원하면 이들은 자체 구매 시스템을 통해 북한에 물자를 조달하게 된다. 일부는 국제기구의 사업 수행비로도 쓰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7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국제기구 대북지원 사업에 자금 800만달러 공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17년 9월 이미 한 차례 결정됐던 사안으로 최근 북한이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다시 진행된 것이다. 지난달 3일 WFP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합동보고서를 통해 “올해 북한의 수요를 충족하는데 136만톤이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데이비드 비슬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
한편 교추협 위원은 위원장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포함해 기획재정부, 외교부, 통일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국가안보실, 국무조정실, 국가정보원 등에서 차관 또는 차관급공무원으로 구성돼 있다.
민간위원들도 있는데 김병연 서울대 교수와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준형 한동대 교수, 김정수 한국여성평화연구원 등이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