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편의점 도시락 '나트륨 범벅' 오명에…업계는 이유있는 ‘속앓이’

기사입력 : 2019년06월04일 16:10

최종수정 : 2019년06월04일 16:10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편의점 도시락이 나트륨 논란으로 연일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올해 들어 소비자단체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경종을 울린 데 이어 서울시마저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내달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편의점들은 속앓이만 하고 있다. 도시락이 핵심 상품군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자칫 ‘나트륨 덩어리’로 낙인찍힐 위기에 처했기 때문. 업계에선 나트륨 저감의 필요성에 대해선 동감하면서도, 도시락 상품 전체에 나트륨 범벅이라는 오명을 씌우는 것은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식품정책과는 지난달 각 자치구별로 편의점도시락 75종을 일제히 수거해 영양분석에 들어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석 달간 영양성분 및 미생물 오염 여부를 검사해 이르면 7월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 고객이 편의점에서 한식도시락을 구매하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앞서 식약처도 시중 편의점도시락 51종의 평균 나트륨함량이 1334㎎으로 1일 나트륨 권장섭취량(2000㎎)의 66.7%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정부 부처에 이어 지자체까지 편의점 도시락을 두고 전방위적 압박이 가해지면서 편의점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도시락은 편의점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끄는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편의점도시락 시장은 전년대비 40% 성장한 3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올해(1~5월) 들어서도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4% 급증했다. 같은 기간 GS25에서도 15.6%나 늘어났다. 전국에서 하루 평균 45만개의 도시락이 팔려나간다.

이처럼 편의점도시락을 즐기는 ‘편도족’이 늘어날수록 나트륨 논란도 거세졌다. 한끼 섭취할 경우 하루 나트륨 권장섭취량에 육박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도시락 표본 자체가 염분이 높을 수밖에 없는 한식도시락에 치우친 탓에 나트륨 공포가 부풀려졌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실제 식약처가 이번에 발표한 51종의 도시락 중 46종이 한식도시락이다. 서울시 역시 샘플링 검사를 위해 수거한 도시락의 82.6%가 한식도시락이다.

서울시는 당초 25개 자치구별로 일반도시락 2종·샐러드도시락 1종씩을 각각 수거해 표본의 약 30%를 비한식도시락으로 채우려했지만, 수거 매뉴얼을 바꿔 전세 시료중 업체당 1개의 샐러드도시락만 샘플로 포함시켰다.

서울시 식품정책과 관계자는 “당초 계획과 달리 자치구에서 25개만 수거를 하고 시에서 따로 50개를 수거하면서 샘플 선정이 달라졌다”며 “특별한 기준은 없다. 자문회의를 통해 시중에 주로 판매되는 상품 위주로 선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샘플의 대다수가 한식도시락 위주로 선정되다보니 나트륨 평균함유량은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국인의 일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약 4500㎎으로 WHO 권고에 2배를 넘는다. 흔히 먹는 한식이 기본적으로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굳이 편의점도시락이 아니더라도 된장찌개·김치찌개·육개장 등도 1인분만 섭취해도 하루 나트륨 섭취량에 육박한다. 김치와 콩나물무침 등 밑반찬을 같이 섭취하면 한끼에 2000㎎을 훌쩍 뛰어넘는다.

한 고객이 편의점에서 돈까스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사진=GS리테일]

편의점들은 자체적으로 나트륨 저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나트륨을 줄여 재출시하거나 건강 도시락류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현재 GS25의 경우 운용중인 도시락 20종 중 12종만 한식도시락이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한식도시락 비중도 각 51.4%, 35.2%로 낮아졌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나트륨 저감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도시락의 과도한 나트륨 함유는 분명 개선해야할 부분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편의점도시락만의 문제로 몰아붙일게 아니라 한식 위주로 구성된 식단의 저염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업부서에서도 나트륨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유통구조 특성상 현실적 제약이 불가피하다는 고충도 만만치 않다. 제조공장부터 전국 수만개의 점포로 이동해 진열을 거쳐 고객에게 판매될 때까지 편의점도시락의 유통기한은 42시간에 불과하다.

방부제 자체를 사용하지 않다보니 식약처 기준(48시간)보다도 짧다. 그러나 아무리 저온배송 시스템을 갖춘다 하더라도 신선도 유지를 위해선 어느정도의 염분 함량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솔직한 현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혹시 모를 최소한의 부패 방지나 소비자의 입맛까지 고려한다면 나트륨을 무작정 줄이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인기 도시락 외에도 나트륨을 줄인 건강 도시락류도 꾸준히 개발해 저염식을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업계는 지난달 28일 식약처와 간담회를 갖고 도시락 제품의 나트륨 저감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 업체는 도시락의 나트륨 저감을 위해 △나트륨 자체 기준 설정 및 관리 △나트륨 저감 도시락 개발 △건강 도시락 판매대 운영 등 자체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표=서울시가 편의점도시락 영양성분 검사를 위해 샘플로 수거한 상품류]

 

ju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