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맞춤형 광고·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멀티뷰 스포츠 등 시연
미국 내 싱클레어 방송국 191곳에 공급 목표
[제주=뉴스핌] 성상우 기자 = SK텔레콤이 달리는 차량 안에서 즐길 수 있는 5G 기반의 고화질 개인 맞춤형 방송 기술을 선보였다.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전장업체 '하만'과 손잡고 구현한 이 기술로 미국 '카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SKT,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4일 제주테크노파크에서 5G-ATSC3.0 기반의 차세대 방송 기술을 시연했다.
ATSC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화 단체(ATSC)가 제정한 UHD 방송 표준으로, 영상, 소리 및 데이터까지 주파수에 실어 나를 수 있으며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이날 시연 행사엔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 등 각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일반 차량 DMB보다 4배 선명한 풀HD 화질 △개인 맞춤형 광고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멀티뷰 스포츠 중계 등을 시연했다.
개인 맞춤형 광고는 같은 차량 내 설치된 3개의 스크린에서 각각 다른 광고를 송출하는 방식이다. 동일한 방송을 본 뒤 광고 시간엔 스크린 별 다른 광고가 나온다. 5G망이 각 좌석의 기기 IP(현재는 로그인 기반)를 인식해 시청자별 맞춤형 광고를 전송하는 원리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달리는 차량 안에서도 ATSC3.0 방송망을 통해 맛집 추천정보, 교통정보(신설도로, 장애물 등) 등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다. 특히, 그동안 차량 내에서 데이터 이용시 고비요응ㄹ 부담해야했던 미국 운전자들은 앞으로 통신이 잘 안되는 지역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최신 맵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스포츠 중계 역시 시청자 취향에 따라 여러 앵글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메인 화면의 축구 중계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분할 화면을 통해 공격수, 골키퍼 시점의 화면도 동시에 볼 수 있는 식이다. 각 분할 화면을 느린 화면으로 재생해 인상 깊었던 장면을 다시 감상할 수도 있다. 축구 경기장에 있는 메인 방송카메라가 ATSC3.0 방송망으로 중계되고 다른 여러 개의 카메라가 5G통신망으로 분할 화면에 전송되는 원리다.
향후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5G 핵심 기술인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과 ‘네트워크 기반 미디어 처리(NBMP)’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향후 이 기술들이 적용되면 초저지연 AR, VR 영상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가 만든 합작회사는 이번 기술로 미국 방송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싱클레어가 보유한 방송국 191곳에 ATSC3.0 기반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우선, 오는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32곳에 선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합작회사는 싱클레어를 포함한 미국 방송사들에게 가장 앞서 ATSC3.0 기반 솔루션을 공급하는 메이저 파트너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SKT,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측은 올해부터 싱클레어의 방송국에 솔루션을 공급함에 따라 국내 미디어 강소기업들의 수출 기회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은 인코더, MUX(Multiplexer), 방송송출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시장 진출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하다는 설명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자율주행시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SK텔레콤의 5G 미디어 기술로 미국 차세대 방송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