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하류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돼 인양됐다고 헝가리 당국자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갈 헝가리 경찰청 대변인은 “한국인으로 보이는 시신 한 구가 여기서 하류로 100km 지점에서 발견됐다”며 아직 시신의 신원을 확인 중이고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승객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부다페스트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유람선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019.06.03 |
현재 우리나라 신속대응팀이 현장에 파견돼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야노쉬 허이두 헝가리 대테러청장은 “한국 구조대와 협력하고 있다. 이제부터 공동 수색 작업”이라고 확인했다.
헝가리 당국은 상당수 실종자의 시신이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선체 내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최근 폭우로 수위가 높아지고 유속이 거세 잠수부들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국 측은 인양 전이라도 선체 내 실종자들 수색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헝가리 측은 선박 인양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측은 이르면 5일부터 인양을 시도하고 9일까지 인양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노쉬 허이두 헝가리 대테러청장은 “우리의 임무는 침몰된 선박을 가능한 한 빨리 인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수중에 있는 선체에 진입하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큰 위험 요인이며, 이러한 의견을 한국 측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허이두 청장은 “선체 진입 자체가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선체 진입을 엄정하게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지에 파견된 우리나라 신속대응팀은 지속적으로 선체 진입 허가를 요청할 방침이다.
같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 신속구조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은 “현 시점에서 실종자들의 시신이 수면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수중 수색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헝가리 정부가 선체 진입 허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회의에서 헝가리 당국과 신속대응팀은 잠수부 투입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냈다. 헝가리 당국은 최근 폭우로 수위가 높아졌고 유속이 가팔라져 잠수부 투입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선체 침몰 지역 및 인양 전 점검 차원의 잠수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허이두 청장은 잠수부가 강바닥까지 내려가 사다리를 설치하고 침몰한 선박 주변 상황을 점검했다며 현재 진척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시신을 발견한다면 적절한 장례 절차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수습하겠다”며 시신 수색이 최우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박 인양은 헝가리 측이 보유한 최대 규모 크레인이 부다페스트 다리에 설치될 수 있을 만큼 수위가 낮아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에서 다수의 한국인 사망자가 발생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헌화한 꽃들이 놓여있다. 2019.05.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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