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서비스 vs 택시업계 갈등 심화 속 동행 주목
스타트업 활성화 핀란드·스웨덴서 교류협력 논의
북유럽 순방 100여명 스타트업 대표 동행, 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택시업계와 갈등을 벌이고 있는 '타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VCNC(브이씨엔씨) 박재욱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해외 순방에 동행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한국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국 순방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대표가 대거 동행하는 가운데 승차공유 서비스인 타다를 운영하는 VCNC도 포함됐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사진=청와대페이스북]. |
택시업계가 '타다' 서비스를 불법이라고 검찰에 고발하고, 택시기사가 타다를 강력 비판하면서 분신까지 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타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VCNC 대표를 동행기업 대표 명단에 포함한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핀란드는 수도 헬싱키에서 2016년부터 자동차 공유는 물론 다양한 이동수단에서 쉽게 결제하는 이동서비스 휨(Whim)을 운영하는 등 공유 서비스와 관련해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상황에서 '타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VCNC와 버스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는 위즈돔이 대통령 순방에 함께 해 향후 정부가 사회적 갈등에서 혁신기업 쪽에 힘을 싣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의 오는 9~16일 유럽 순방에는 VCNC, 위즈돔 뿐 아니라 100여개에 이르는 스타트업 대표와 스타트업 관련 단체가 동행한다. 스타트업계 대표들의 대통령 순방 동행은 역대 최대 규모다.
스타트업으로는 VCNC를 비롯해 우아한형제들, 나우버스킹, 더트라이브, 링크샵스, 위즈돔, 직방 등이 포함됐고 유관 단체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등이 참여한다.
다수의 스타트업이 동행하는 것은 현지에서 스타트업 분야 교류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성장 사례로 꼽힌다.
핀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노키아를 잃었지만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해 오히려 성장했다. 스웨덴은 창업 기업의 3년 생존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 중 1위다. 문 대통령은 이들 국가에서 혁신산업 분야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택시업계와 갈등을 벌이고 있는 '타다' 서비스의 대표를 해외 순방에 동행토록 한 것에 대해 갈등을 부추긴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정부가 자칫 타다 등 차량 공유업체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택시업계가 반발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새로운 갈등 양상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