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 장소에 모습 드러내
김정은·리설주 함께 공연 관람…김여정은 불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매체가 ‘노딜’로 끝난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책임을 지고 강제 노역형 처벌을 받았다는 설(說)이 돌았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건재함을 확인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인가족 예술소조(노동당의 정책 선전을 위해 조직된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는 동정 보도를 하면서 김 부위원장을 수행원 중 한 명으로 언급했다.
앞서 국내 언론매체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 비핵화 협상의 총책을 담당했던 김 부위원장은 강제 노역형을,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김영철의 이름을 거론함에 따라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 사진을 게재하면서 김영철로 보이는 인물이 얼굴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을 관람했다고 3일 보도했다. 북한 매체는 관련 보도를 내놓으면서 수행원 명단에 '노역설'이 나돌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사진은 김 부위원장(빨간원)으로 보이는 인물이 얼굴을 가리고 앉아있는 모습.[사진=노동신문] |
다만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혁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의 생사 여부를 두고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수길 총정치국장, 리만건·박광호·리수용·김평해·최휘·안정수·박태덕 당 부위원장,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기남 당 중앙위 고문 등도 자리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던 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이름은 수행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김 위원장의 최근 공개행보에서도 수행원으로 함께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공연을 관람한 김 위원장은 ‘대만족’을 표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공연은 전군의 장병들과 군인가족들의 마음이 당중앙과 어떻게 혈연의 정으로 이어졌는가를 감동 깊게 보여줬다”며 “우리의 일심일체의 참모습과 당의 노선·정책을 결사옹위(決死擁衛. 죽을 각오로 곁에서 지킴)하는 군인가족들의 사상정신세계를 잘 알게한 공연”이라고 밝혔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