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채널서 "LPGA 한국 선수들 이름 몰라... 이씨라고 부르겠다"
과거 타이거 우즈 스윙 코치 역임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골프 코치 행크 해니가 한국 여자골퍼를 비하한 발언으로 인해 라디오 방송에서 문책성 출연 정지를 당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31일 "행크 해니가 한국 여자골퍼 비하 발언으로 인해 시리우스XM의 PGA투어 라디오채널 출연이 정지됐다"고 전했다.
골프 코치 행크 해니가 라디오 방송에서 문책성 출연정지를 당했다. [사진=골프위크] |
시리우스XM 측은 전날 해니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해니의 발언은 몰상식적이며 우리 채널의 입장을 대표하지 않는다. PGA와 LPGA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다양한 배경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투어에서 이룬 성취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공개 사과했다.
앞서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를 역임했던 해니는 시리우스XM 라디오쇼에 출연해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내뱉었다.
해니는 공동 진행자 스티브 존슨과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 6명의 이름을 댈 수가 없다. 이름을 밝힐 필요가 없다면 이(Lee) 씨인 선수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재미교포 미셸 위(30·미국)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계 미국인 여자 골프선수로서, 행크 해니의 발언은 많은 여러면에서 나를 실망하게 하고 화나게 했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은 웃을 일이 아니다. 행크, 당신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여자골프의 전설'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캐리 웹(호주) 역시 SNS를 통해 "행크 해니와 스티브 존슨이 부끄럽다"며 동조했다.
논란이 일자 해니는 곧바로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해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자골프와 여자 선수들에게 몰상식한 발언을 한 것을 사과한다. 후회하고 있다. LPGA투어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한국 선수들을 불쾌하게 한 것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해니는 지난 2012년 '빅 미스'란 책을 낸 것과 관련해 인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와 불편한 관계에 놓이기도 했다.
해니는 이 책에서 "우즈를 알면 알수록 여러가지 극단이 뭉쳐 있는 사람이란 것을 느낀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이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기심, 과대망상, 고집, 차가움, 잔인함 기질도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재미교포 골퍼 미셸 위가 한국인 인종차별 발언을 한 유명 골프 코치 행크 해니를 비판했다.[사진=미셸 위 트위터]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