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송파구, 전년比 각각 32%, 25% 늘어
재건축 주요단지, 급매물 소진으로 가격도 오름세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서울 아파트 총거래량이 작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전체 25개 구 중 강남구와 송파구는 급매물이 소진되며 집값이 반등 분위기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동월(5455건) 대비 약 42%가 감소한 3182건에 그쳤다. 올해 첫 3000건을 넘겼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거래량이다.
강남권은 거래량이 꿈틀대고 있다. 강남구의 거래량은 전년동월 대비 32% 늘었다. 이번달 강남구에서는 231건이 거래돼 작년 거래량인 175건을 넘어섰다. 월간 기준 이 지역의 거래량이 200건을 돌파한 것은 작년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송파구의 거래량도 늘었다. 이번달 송파구에서는 273건이 거래돼 작년(219건)보다 25% 증가했다.
강남3구 중 서초구만 거래량이 줄었다. 다만 다른 곳보다 감소량이 적었다. 이달 서초구의 거래량은 136건으로 작년(184건) 보다 26% 빠졌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이형석기자] |
실제 강남3구의 아파트값은 하락 폭이 줄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강남구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0.00%로 전주(-0.01%) 대비 보합 전환했다. 강남구는 4주 만에 하락세가 멈췄다.
송파구는 0.01% 하락해 전주(-0.03%) 대비 낙폭이 줄었다. 서초구도 0.01% 내려 전주(-0.02%)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강남3구를 대표하는 재건축 단지가 거래된 영향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구의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아파트, 송파구의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한 일부 재건축 단지가 거래되며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의 일부 재건축 단지는 아파트값이 오름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이번달 은마아파트의 전용면적 76.79㎡는 17억1000만원에 거래돼 같은 평형 중 올해 들어 첫 17억원을 넘어섰다. 개포주공1단지의 58.08㎡도 올해 들어 첫 20억원에 거래됐다. 잠실주공5단지의 76.5㎡는 18억2900만원에 거래돼 올해 들어 가장 비싸게 팔렸다.
전문가들은 아파트값의 미래 불확실성으로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고 평가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 규제가 높아질수록 수요자들은 서울의 똘똘한 한 채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 때문에 서울의 주요 아파트 단지는 그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정부의 규제가 유지되고 경기가 좋지 않아도 급매물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