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점 수준..."추가 하락도 크지 않을 것"
거래량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24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량이 소폭 살아났지만 매수심리가 여전히 낮아 대세 상승기에 진입했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서울 아파트값은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왼쪽부터)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
◆ 대출 규제 여전, 추가 매수세 불가..."상승 어렵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대출을 조이고 있는 이상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전환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대출 규제로 인해 시세 대비 저렴한 급매물만 거래될 뿐 거래절벽이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거래량의 증가는 새학기와 봄 이사철을 앞둔 이사 수요가 반영된 일시적인 현상이다. 주택거래는 거래일로부터 60일 내 신고하면 된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은 2406건으로 지난 한달 거래량(2404)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강남구는 166건 거래돼 전년 동월(175건) 수준을 따라잡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가 풀리지 않는 이상 추가 매수세가 따라붙기 어려워 서울 아파트 값은 당분간 보합세 또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거래량의 증가에 대해 권 교수는 "봄 이사철의 전세수요가 일부 매매로 돌아선 것 뿐"이라며 "강남 중대형 아파트가 일부 거래된 것은 화폐개혁의 루머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정부의 규제가 유지되고 경기가 좋지 않아 급매물이 아닌 이상 수요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며 "거래량도 여전히 적은 수준이어서 아파트값의 상승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내다봤다.
◆ 추가 하락 가능성도 미미..정부도 "집값 안정세"
반면 향후 서울 아파트값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주택시장 침체로 오히려 안정적으로 시세가 유지되는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함 랩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 규제가 높아질 수록 수요자들은 서울의 똘똘한 한 채에 선택과 집중을 한다"며 "서울의 주택공급 확대도 쉽지 않아 서울 아파트의 가치는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절적 비수기인 여름에 조금 더 매맷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현재는 아파트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며 "정부에서 집값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추가 규제를 내놓지 않을 예정이라 아파트값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 "아파트, 초급매물 아니라면 당분간 사지 마라"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하는 최선의 방법은 일반분양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시세 대비 크게 저렴한 수준이 아니라면 아파트 매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 특히 재건축 단지는 여윳돈으로 하는 장기적인 투자가 아니라면 권장하지 않는다.
함 랩장은 "기입주한 아파트는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신규 분양시장을 노리는 편이 가장 낫다"고 말했다.
권 교수도 "향후 아파트값이 추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재건축 단지나 일반아파트를 매수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재건축 단지든 일반아파트든 초급매물이라면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다만 향후 가격이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매수를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