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국방정보 당국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유예) 합의를 위반, 저강도(low-level)의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을 이끌고 있는 로버트 애슐리 중장은 이날 허드슨연구소에서 진행한 군축 포럼에서 "미국은 러시아가 아마도 '무수율'(zero yield) 기준에 부합하는 형식으로 핵 실험 모라토리엄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무수율 실험은 핵 에너지를 거의 방출하지 않는 소규모 핵실험을 뜻한다.
러시아는 지난 2000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비준했다. 해당 조약은 전 세계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힘을 발휘하려면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 등 핵 기술 보유 8개국이 비준해야 한다.
애슐리 중장은 러시아가 무수율 한도를 초과하는, 저강도 핵 실험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수준의 역량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러시아 정부의 공식 반응은 없다. 단, 러시아 하원(두마) 국방위원회의 블라디미르 샤마노프 위원장은 애슐리 중장의 발언과 관련, 인테르팍스 통신에 "이보다 더 무책임한 성명은 또 없다"며 "핵 실험은 비밀리에 할 수 없다. 이같은 성명은 미국의 군 전문성 수준이 조직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좌)과 트럼프 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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