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우리가 경고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마라.”(Don’t say we didn’t warn you.)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29일(현지시간) 역사상 두 번밖에 사용한 적이 없는 문구를 사용하며 미국에 경고장을 날렸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인민일보가 같은 문구를 사용한 것은 중국이 인도와 전쟁을 치르기 직전인 1963년과 베트남과 전쟁 전인 1979년 단 두 차례뿐이었다.
인민일보는 또 “우리는 미국 측이 중국 측의 발전 권리와 이익을 보호할 능력을 평가절하하지 말 것을 충고한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반격 능력을 무시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민일보는 “미국이 이유 없이 중국에 가해온 압박에 대항하기 위해 희토류가 과연 맞대응 무기가 될 수 있을까?”라고 묻고 곧 “정답은 비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번 달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계속해서 고조돼 왔다. 이달 초 협상 막바지에 들어섰던 양측은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회담장을 떠났다.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재화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렸으며 나머지 재화에도 25%의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중국 측도 내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재화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다른 한편으로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잠시 시행을 유예하기는 했지만, 미국 정부는 화웨이를 거래 제한 대상 기업 명단에 올린 상태다.
이에 맞서 중국은 미국에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에 필수 원료인 희토류는 사실상 중국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미국이 수입하는 희토류의 80%도 중국산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주 중국 남동부 장시(江西)성의 희토류 채굴 시설을 방문해 중국 정부가 희토류 카드를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전날 중국 정부의 한 관료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이 중국의 발전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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