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중국 어선이 이번 달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펼치던 호주 해군 헬리콥터를 향해 레이저를 발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CNN은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더 스트래티지스트(The Strategist)에 올라온 애널리스트 유언 그레이엄의 보고서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언 그레이엄은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호주 해군기함 HMAS 캔버라를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나가던 (중국) 어선들이 몇몇 헬기 파일럿들에게 레이저를 겨눴다"면서 이에 파일럿들이 질병 예방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헬리콥터를 착륙시켰다"고 설명했다.
레이저 공격을 받은 조종사들은 시력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유니버시티칼리지(UCL)의 안과학연구소 존 마샬 교수에 따르면 레이저 공격은 일시적인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는 이어 "어부들이 예상하지 못한 사건에 놀라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일까? 아니면 이는 중국 해상민병대의 조직화된 괴롭힘의 종류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까?"라며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서태평양에서도 비슷한 사건들이 발생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엄은 CNN에 자신이 이번 사건을 목격하지는 않았지만, 호주 조종사들로부터 남중국해 임무를 수행하던 중 여러 차례 레이저의 표적이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해상에서 선박이 지나치게 가깝게 접근할 경우 어부들은 종종 경고 차원에서 레이저를 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레이엄 소장은 CNN에 "선박들의 충돌 상황에서는 말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남중국해에서 (호주) 항공기와 선박의 직접적인 위협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는 이 밖에도 보고서에 HMAS 캔버라를 비롯해 호주 함대들이 중국이 실효 지배하는 섬과 암초에 접근하지 않았음에도 중국 군함이 내내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다고 적었다.
한편 AP통신과 CNN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5월 중국이 아프리카 지부티에서 자국의 항공기에 레이저를 발사했다고 항의한 바 있다. 당시 레이저로 미군 조종사 두 명이 경상을 입었다. 다만 중국은 미군을 겨냥해 레이저를 발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남중국해에서 '자유의 항행' 작전을 수행 중인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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