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일상 소중함 깨달아"
송환 위해 노력한 외교부 공무원들 나열하며 "감사"
靑 "외교부가 해야 할 일에 대한 내용이어서 공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리비아에서 장기간 납치됐다가 최근 귀환한 우리 국민 주모씨의 딸이 보낸 감사 편지를 공개하면서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주모씨의 딸이 문 대통령 이름으로 보낸 감사 편지를 공개했다.
주씨는 편지를 통해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를 우리 가족의 품으로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고 산책하며 얘기를 나누는 이런 사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 절실히 깨달았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리비아에서 장기간 납치됐다가 무사송환된 주모씨 딸의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
주씨는 "리비아 사정으로 수차례 좌절과 절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도 정부가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아버지 구출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우리 정부가 국민 보호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깨닫고 많은 위로를 받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주씨는 또 무사귀환 과정에서 노력한 외교부 공무원에게도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외교부 트리폴리 공관과 아부다비 공관 직원들, 외교부 강영식·이재완 국장과 전한일 센터장, 리비아 현지에 체류하면서 노력한 최성수 대사, 백주현 특사 등을 모두 거론하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리비아에서 장기간 납치됐다가 무사송환된 주모씨 딸의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
청와대 관계자는 이같은 주씨 편지 공개에 대해 "외교부가 정말 해야 할 일에 대한 내용이어서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 내용의 외교부 직원 유출, 해외 대사들의 기강 해이 문제로 연일 외교부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편지 공개는 외교부 공직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주씨는 리비아 수로관리 회사인 ANC에서 20년 이상 근무했으며, 지난해 7월 6일 동료 직원인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괴한에게 납치 당해 10개월 넘게 인질로 잡혀 있다가 최근 석방됐다.
정부는 주씨가 납치된 이후 리비아에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보내고, 아랍에미리트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다각도로 추진해왔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