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창균 외식업중앙회장, 총선 지분 요구 파장
"文정부 들어서기까지 우리 같이 도운 곳 없다"
"2016년 비례 신청했지만 김종인 대표가 배신"
"대선 때 당원 20만명 만들고 일간지에 1억 써"
이해찬 “간담회서 왜 공천요구를, 있을 수 없어”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내년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개정되면 비례대표는 당연히 한 자리 주셔야 한다.”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의 돌발 발언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제갈 회장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 중앙교육원에서 열린 직능단체 방문 간담회에서 “필요할 때는 부르고 그렇지 않을 땐 나 몰라라 해선 안되지 않느냐”며 “내년 총선에선 비례대표를 꼭 주셔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선거제 개편안이 지난달 30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며 벌써부터 이권 챙기기를 위한 사전작업이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비례대표를 현행 47명에서 75명으로 늘리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합의했다.
(좌)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장 [사진=뉴스핌DB,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제공] |
제갈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표를 향해 작정한 듯 ‘한자리’를 요구했다. 제갈 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저도 많은 고생을 했다”며 “(대전에서도) 권선택 대전시장과 시장 누님과 같이 손잡고 선거운동을 실질적으로 했다. 지난 번 통영 보궐선거 때도 저희 단체 같이 도운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2016년에 단체에서 비례대표를 신청했지만 김종인 (당시) 대표가 배신을 했다”며 “새벽까지 선거운동 해서 12등을 했는데 결과 발표는 28등으로 조정됐다. 기만을 당했고 정치 세계가 이렇게 눈속임하고 의리를 배반하는가라는 감정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최저임금 규탄 집회와 관련해서도 정부 측에 서서 도움을 줬다고 증언했다.
제갈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장께서 제발 좀 도와달라, 같이 하자 하는데도 민주당 국회의원 세 분이 2시간이나 저를 붙잡고 말렸다”며 “(저는) 좋다, 그럼 (집회 동원 인원을) 3만명으로 줄이고 (우리 단체는) 한 8000명만 더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제갈 회장은 이어 “지난 번 대통령 선거 때도 20만명을 진성 당원으로 만들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5대 일간지에는 1억원을 들여서 지지 성명한 바도 있다”고 강조했다.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이해찬 대표는 대답 없이 웃음만 보였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공천 요구는 있을 수 없다. 정책간담회에서 그런 요구를 왜 하는 것이냐”고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