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오스트리아 의회가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 처리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총리가 의회 불신임투표로 물러난 것은 194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7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의회는 과거 연립 정당이던 자유당이 연정 해체 책임을 묻는 사회민주당 전선에 동참하면서 총리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의회 선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스트리아 하원에서 사민당과 자유당은 총 103석으로 전체 183석 중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연소 총리인 쿠프츠 총리는 지난 17일 연정 파트너였던 극우 자유당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의 부패 스캔들이 터지자 자유당과의 연정 해체를 선언했다.
당시 슈트라헤 부총리는 스페인 휴양지 이비자섬에서 지난 2017년 러시아 재벌 조카딸로 알려진 여성을 만나 오스트리아 일간지 '크로넨자이퉁'을 사들여 자유당을 지지하도록 해주면 공공사업 허가권을 주겠다고 제안한 동영상이 공개되자 부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자유당이 제1야당인 사민당에 협조하면서 쿠르츠 총리를 물러나게 했고, 이로써 과도 내각도 모두 해산하게 됐다.
앞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연정해산 후 9월 조기 총선을 제안한 상태였는데, 쿠르츠 총리 사임으로 9월 총선 전까지 오스트리아 정부는 임시 내각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쿠르츠 총리는 "이번 불신임은 야당의 정치 보복 게임"이라며 9월 총선서 단독 정부 구성을 성공시켜 복귀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전날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쿠르츠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은 35.4%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사민당은 23.6%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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