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23~2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유럽의회 의원 751명을 선출하는 선거가 50%를 넘는 투표율에 힘입어 친(親)EU 진영의 일단 승리로 마무리됨에 따라, EU는 향후 5년 간 EU를 이끌 차기 지도부 인선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EU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28일 브뤼셀에서 비공식 회의를 열고,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 EU의 대외적 대표격인 정상회의 의장, EU 입법기관인 유럽의회 의장, EU 통화정책 수장인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U 대외정책 총괄인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지도부 5인 인선 논의를 시작한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앞에서 펄럭이는 EU 국기. 2019.04.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통적으로 EU 지도부 인선은 정치적 이념, 강대국과 약소국, 남유럽과 북유럽, 초기 회원국과 후발 회원국 간 균형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이번에는 남녀 균형도 맞춰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집행위원장 후보로는 유럽의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정치그룹의 대표를 뜻하는 ‘슈피첸칸디다텐’(Spitzenkandidaten)이 후보 1순위가 된다. 하지만 이는 법적 구속력이 없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일각에서는 이 제도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EU 정상회의의 독립적 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 우파인 유럽국민당(EPP) 그룹이 제1당을 차지한 만큼, 만프레드 베버 EPP 대표가 집행위원장에 도전하겠다는 의향을 표했다.
하지만 회원국 간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슈피첸칸디다텐 제도가 적용되지 않을 경우 브렉시트 협상대표를 맡았던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U 정상회의에서 집행위원장 후보가 추천되면 오는 7월 본회의에서 인준투표가 이뤄진다. 집행위원장은 본회의에서 376석 이상의 과반수 찬성표를 얻어야 공식 선출될 수 있다.
이 외에 유럽의회 의장직도 오는 7월 2일 유럽의회 임기 시작에 맞춰 서둘러 인선 작업이 마무리돼야 하고, 정상회의 의장도 연말 임기가 끝나는 도날드 투스크 현 의장의 후임을 서둘러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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