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 대북 인도적 지원에 첫 반응
"북남선언의 근본적 문제, 실천해야" 압박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노린 공세 높여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 선전매체들이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부차적 문제로 이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여론을 기만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에 대해 북한이 직접 반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26일 '근본문제 해결에 나서야한다'는 논평에서 "남측이 근본 문제들을 제쳐둔 채 인도주의적 지원과 교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저들도 북남선언 이행을 위해 할 바를 다하는 듯이 생색이나 내고 여론을 기만해보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금강산관광특구에서 바라본 금강산 모습. |
매체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계속 벌리는 등 은폐된 적대 행위에 매달리고 있다"면서 "그러한 불성실한 자세, 비뚤어진 행동들이 여론의 비난을 자아내자 최근에는 그 무슨 인도주의 지원과 비정치적 협력 교류에 대해 떠들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부차적이고 시시껄렁한 인도주의 지원과 비정치적 협력 교류나 좀 한다고 일이 제대로 풀릴 수 있겠는가"라며 "북남선언에 제시된 근본적인 문제들을 성실히 이행하는 실천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역시 25일 논평에서 "겨래의 염원에도 북남관계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와 전진이 이룩되지 못하고 불안한 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이 말로만 북남선언을 이행하겠다고 하면서 실지로는 부당한 조건과 구실 밑에 그 이행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남조선 당국은 북남선언과 모든 합의들을 성실히 이행하기는 커녕 은폐된 방법으로 외세와의 전쟁 책동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인도주의적 지원과 협력 교류와 같은 비본질적이고 부차적인 문제들을 꺼내들고 마치 교착상태에 처한 현 북남관계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듯한 생색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북남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평화, 번영을 바란다면 그 무슨 인도주의적 지원이나 협력교류 같은 문제나 내들 것이 아니라 민족 앞에 확약한 북남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하려는 결심과 의지를 똑똑히 밝히고 기본 문제부터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북한의 이같은 반응은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경제 협력 외 다른 대북 인도적 지원 등으로 교착 국면에 있는 북미 대화·남북관계 개선을 이룰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