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후보 등록 24일 오후 6시 마감…역대 최다 지원
[서울=뉴스핌] 박미리 이정화 기자 = 24일 마감한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자 지원에 역대 최다인 10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자는 관료·유관기관 출신 4명, 민간 출신 5명, 학계 출신 1명으로 구성됐다. 카드업계에서는 출신을 떠나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당국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인물이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이 되길 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6시 마감한 제12대 여신금융협회장 후보자 등록에 10명이 지원했다. 10, 11대 회장 선거 당시 각각 3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과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사진=여신금융협회] |
관료·유관기관 출신 인사로는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최규연 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등 4명이 지원했다.
민간 지원자는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사장,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정해붕 전 하나카드 사장 등 5명이다. 상명대 교수인 이명식 한국신용카드학회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처럼 차기 협회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카드업계는 새로운 협회장에 대한 기대를 한껏 드러내고 있다.
A카드사 관계자는 "금융사는 정부·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의 가교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카드업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정부입장을 전달하는 역할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B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CEO들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내에선 현 정권 기조 아래에선 관이나 민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친 정부 인사가 회장이 되면 오히려 정부에 휘둘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카드업계는 올해 1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수수료 인하,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 협상 난항 등 수익성 악화가 예견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전업계 카드사(BC카드 제외) 7곳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3589억원에서 카드 수수료 인하 이후 26.6%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는 차기 협회장이 그 동안 업계가 요구해온 규제 완화를 이끌어내길 바라고 있다. C카드사 관계자는 "레버리지비율 완화, 적자 상품에 대한 부가서비스 축소 등 우리가 요구해온 규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외에 대형가맹점과의 원활한 카드수수료 협상, 정부가 힘을 실어주는 핀테크업체들과 건전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균형잡힌 정책을 펼치는 것 등도 업계가 바라는 점으로 언급됐다. 카드사들은 올해초 현대·기아차 등 대형가맹점과 수수료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한편 지원자가 5명 이상 몰리면서 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예고했던 것처럼 오는 30일 1차 회의를 열고,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회추위는 전업계 카드사 8곳, 캐피탈사 7곳의 대표이사로 구성됐다. 회추위원장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맡았다.
2차 회추위는 다음달 4~5일 중 개최된다. 회추위원들은 최종 후보자 3인의 인터뷰를 진행한 뒤, 투표로 단수후보를 결정해 회원총회에 올린다. 이후 97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회원총회는 다음달 14~15일경 예정됐으며, 이 자리에서 찬반투표로 차기 협회장이 결정된다.
현 김덕수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15일 만료되며, 전날인 14일 퇴임식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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