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교계 소식통 중미 회담 일정 미정으로 밝혀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미 양국이 오는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정상 회담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홍콩 매체 SCMP는 중국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양국 통상 갈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중·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경제센터(中國國際經濟交流中心) 장옌성(張燕生) 수석 연구원은 “ 현재 상황에서 G20 회의에서 성과를 도출하기 힘들다”며 “ 미국의 중국에 대한 지나친 무례함에 우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무역협상 재개에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제는 양국 협상 재개를 위한 건설적인 분위기 조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G20 정상회의 중 중·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묻는 질의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SCMP는 이 같은 당국의 기류로 중국이 양국 정상 회담을 서둘러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관측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일본 외교계 소식통을 인용,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중·미 정상이 접촉할 기회가 많지만 아직 양국간 회담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고 전했다.
상무부(商务部) 산하 국제무역학회전문가위원회(國際貿易學會專家委員會) 리융(李永) 부주임도 “중미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기엔 시기가 너무 이르다”고 진단했다.
리 부주임은 그러면서 양국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미국의 중국에 대한 강경한 압박 조치와 양국간 신뢰 결핍을 지목했다.
리융 부주임은 “오바마 행정부 시기엔 미국은 중국의 경제 발전을 지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은 중국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고 미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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