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화웨이의 거래 금지를 일정 기간 유예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번 결정은 양국 무역 마찰에 궁극적인 해법으로 보기 어렵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안도하는 표정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희토류 생산 현장 방문과 원자재 수출 제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큰 폭으로 뛰었고, 보잉은 737 맥스의 추락 원인이 조류 충돌일 수 있다는 보도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7.43포인트(0.77%) 오른 2만5877.3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4.13포인트(0.85%) 상승한 2864.3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83.35포인트(1.08%) 뛴 7785.72에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의 미국 기업과 비즈니스 차단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는 주요 외신의 보도가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하지만 무역 마찰의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상황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이 새로운 대장정을 시작했다고 언급, 미국의 압박에 쉽게 물러서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나이키와 언더아머, 월마트 등 미국 기업들은 연일 관세 전면전에 따른 수익성 타격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 한파를 경고하고 있다.
양국은 여전히 추가 담판을 위한 일정을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결론 없이 협상을 종료한 정책자들은 베이징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오히려 보복 관세를 앞세운 대립 양상이 격화되는 한편 IT 냉전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4월 기존 주택 판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4.4% 줄어들었다. 수치는 전월에 비해서도 0.4% 감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비둘기파 목소리와 함께 실물경기 한파에 대한 경고가 제시됐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톤 연은 총재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당분간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연은의 찰스 에반스 총재는 애틀란타 연은 주재 컨퍼런스에서 정책자들이 침체 리스크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프레드엑스의 코너 캠벨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단기적인 처방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이 경우 양국의 신경전이 일정 부분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보잉이 1% 이상 상승했다. 미 항공 당국이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원인으로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 오토존은 분기 실적 호조에 5% 선에서 랠리했고, 테슬라는 모간 스탠리가 최악의 경우 1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강보합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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