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면전에 뉴욕증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테슬라 숏 베팅이 잭팟을 터뜨려 관심을 끌고 있다.
지속되는 판매 부진과 유동성 문제가 주가를 강타, 공매도 세력이 대규모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테슬라 [사진=블룸버그] |
최근 20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는 테슬라 주가가 최악의 경우 10달러까지 폭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월가 애널리스트 사이에 제기, 비관론에 한층 무게를 실었다.
21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S3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기 세력이 이달에만 10억달러를 웃도는 평가차익을 창출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6일 이후 20%에 달하는 폭락을 연출했다.
1분기 전기차 판매가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치에 미달했고, 외부 자금 수혈이 필요 없다고 수 차례에 걸쳐 주장했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대규모 신주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기업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이 날로 고조되는 데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테슬라의 전체 유통주식 가운데 공매도 물량이 최근 무려 30%에 달했다.
주가 하락 베팅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테슬라 숏 세력이 연초 이후 올린 평가차익은 38억8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모간 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테슬라 주가가 최악의 경우 1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00달러 내외에 거래되는 테슬라 주식이 사실상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품 수요 부진이 가장 커다란 복병으로 지목됐다.
전기차의 단기적인 수요가 지극히 제한적인 데 반해 테슬라가 외형을 부적절하게 확대했고, 특히 중국 판매가 기존의 전망치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모간 스탠리는 내다봤다.
지난 1분기 테슬라의 판매 실적은 6만3000건에 그쳤고, 2분기 판매 전망을 10만대로 제시한 상황. 하지만 월가의 투자자들은 회의적인 표정이다. 웨드 부시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테슬라의 목표 달성이 비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연간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 판매를 대폭 끌어올려야 하지만 최근 불거진 관세 전면전이 오히려 실적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동성 위기를 둘러싼 경고가 꼬리를 무는 가운데 테슬라는 지난주 대대적인 비용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새롭게 조달한 24억달러의 자금도 단기적인 운전자금을 제공할 뿐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에 동원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연초 이후 테슬라 주가는 38%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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