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국제건설목공노동조합연맹(BWI)이 2020년 도쿄(東京)올림픽 관련 시설의 건설현장 안전에 대해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즉각 대책을 취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마련했다고 16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BWI는 해당 보고서를 14일 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조직위원회와 도쿄도(東京都), 일본스포츠진흥센터(JSC)에 보냈다고 밝혔다.
BWI는 130여개국·지역의 약 330개 노조가 가맹한 노동조합연맹으로, 앞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과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건설 현장의 노동환경을 조사해, 개선을 요청했다.
신문에 따르면 BWI가 도쿄올림픽 건설현장에서 노동환경을 조사한건 지난 2016년부터다. 올해 2월엔 신국립경기장과 선수촌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약 40여명을 대상으로 청취조사도 진행했다.
보고서에는 △월 26일이나 28일 근무한 사례 △매달려있는 건설자재 밑에서 작업을 진행한 사례 등의 사례나 "머리 위에 콘트리트가 매달려있어 무섭다"는 등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WI는 조직위와 도쿄도, JSC에 건설현장 공동조사도 제안했다.
앞서 지난 2017년 도쿄올림픽 신국립경기장 건설공사에 참여했던 건설회사 직원이 자살한 일이 있었다. 당시 '극도의 장시간 노동'에 따른 정신질환이 인정돼 산업재해로 인정받았다. 보고서는 현재도 과로에 따른 사고·자살을 막는 방안이 제대로 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BWI에 따르면, 올림픽 건설 현장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은 △런던 1명 △소치 70명 △리우데자네이루 2명 △평창 4명이었다. 도쿄올림픽은 현재까지 2명이 사망했다.
BWI 보고서에 대해 JSC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공사를 수주한 기업에는 적정한 노동관리를 진행하도록 거듭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문서의)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대응은 향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도쿄도 측은 아직 보고서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주경기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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