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16일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연달아 회담을 갖고 핵협정을 둘러싼 미국과의 대립 등 최근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이란이 계속해서 핵협정에 남아있기를 바란다”며, 합의 유지와 이행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지역의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하며 “미국과의 심각한 대립을 피하기 위해 일본으로서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자리프 장관은 “미국의 제재 조치에 대한 최근 이란의 대응은 어디까지나 핵협정의 범위 내이다. 합의에서 허용된 범위에서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며, 앞서 발표한 합의의 일부 이행 중단에 대해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어 자리프 장관은 총리 관저로 자리를 옮겨 아베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현재 중동을 둘러싼 상황이 매우 긴박해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대화에 의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란 핵협정은 지난 2015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의 6개국이 이란과 체결한 것으로, 이란이 핵개발을 제한하는 대가로 미국과 유럽 등이 대이란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해 핵협정에서 탈퇴하면서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등 제재 조치를 재발동했고, 이에 이란이 지난 8일 핵협정의 일부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이란 간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리프 장관은 전일 급히 일본을 방문했으며, 17일까지 방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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