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외국인 순매수세 지속
"MSCI 효과 1000억 안팎"‥향후 '성장성' 기대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편입 효과로 메리츠종금에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일 MSCI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 한국지수에 메리츠종금이 신규 편입됐다. 기존 KT와 DGB금융지주는 빠진다. 이에 따라 메리츠종금의 MSCI 신흥국(EM)지수 내 비중은 0.025% 정도로 예상된다. 지수에는 오는 30일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 |
[자료=한국거래소, 삼성증권] |
MSCI 한국지수는 국내 시장에서 누적 시가총액의 85%까지 커버하는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의미한다.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종목이 신규 편출입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목수 충족을 위한 소형주 내에 상위 종목 편입 규정에 따라 추가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기 변경에서 메리츠종금의 신규 편입이 예상됐던 만큼, 주가나 외국인 매수 등에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3영업일을 제외하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14.09%에서 15.81%로 증가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에 코스피 지수가 5% 이상 급락했으나 메리츠종금증권은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면서 큰 폭의 상대 수익률을 나타냈다"면서 "외국인 순매수 역시 지난 달부터 크게 증가해 이미 한 달 반 동안 1300억원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MSCI 효과가 선반영된 셈이다.
지수 편입 이후 메리츠종금에 수급 규모는 약 1000억원 안팎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론상 영향 규모는 6100억원 유입이며, 월간 외국인 순매수 최대치는 12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감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의 패시브 매입 수요는 109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지난해에는 신규편입 종목의 경우 발표일부터 지수 반영일까지 2주 동안 시장 대비 2~4%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을 보였다"고 전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호조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최대 규모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1분기 만에 신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22.8%, 39.7% 증가한 1659억원, 1954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하반기 성장성에도 기대감을 보였다. 메리츠종금은 현재 자기자본 3조원대까지 확보한 상태다. 초대형 투자은행(IB)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서야 한다. 이 때문에 3조원 이상 금융투자사들이 초대형 IB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IB에서 견조한 수익을 보였고 금융수지나 자산운용 등의 실적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자기자본 3조원 달성 이후 분기별로 견조한 이익 실현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성장성과 수익성 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