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지속, 무역 갈등 극대화 가능성은 낮아
[서울=뉴스핌] 전선형 김유림 김민경 김형락 기자 = 증시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로 촉발된 국내증시 변동성은 6월부터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6월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의 회담 가능성이 높고 내달초 관세가 발효되기 때문에 협상시간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만큼 현 지수대에서 성급한 저가매수는 이르다고 조언했다.
악수하기 위해 다가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14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5%(3.02포인트) 상승한 2082.03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중국의 보복관세 영향으로 전날 종가보다 1% 가량 떨어진 2060.24에 장을 시작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줄여나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 영향으로 6월까지는 변동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이 기간 동안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따른 달러 강세,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경제지표 약화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은 외국인 자금 유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도 "이전까지는 그래도 G2가 계속해서 대화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전날 중국의 보복관세 발표로 갈등이 격화됐다"며 "6월 말 예정된 G20 정상회담 전까지는 협의가 진전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장 팀장은 "환율도 계속 오르고 있고 MSCI지수에서 한국 기업들이 편출돼 비중이 축소되는 등 수급적으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한국물 매도와 액티브펀드 자금 유출로 이어져 수급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극대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양국 간 협상의 시간을 남겨놨다는 점과 6월말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의 정상 회담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이 여지로 남아있다”며 “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 역시 5월 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양국 간 무역 갈등이 극대화될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증시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서필동 BNK투자증권 센터장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과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중국 경제 바닥론 등 올해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기대요인이 하나씩 사라지며 코스피도 다시 2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현재 증시 하락은 기대감이 선반영된 지수를 다시 돌려놓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가매수는 아직 이르다"며 "미중 무역협상 이슈를 조금 더 지켜보면서 코스피 2000선 부근에서 매수를 고민해야 한다"며 “이번달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리밸런싱도 있다"며 "매수를 서두를 땐 아니다"고 덧붙였다.
intherain@newspim.com